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뭐 좀 쓸만한 앱이 없을까 하고 애플스토어를 뒤적이는 중 에버노트라는 무료지만 좋은 평점을 받은 앱이 있길래 뭔가 하고 일단 받아봤는데.. 그냥 생각날때 이것저것 메모하라고 만든 앱인 것같다.. 앱 소개였나 아니면 리플이었나.. 거기에 써있는 문구가 아주 의미심장하다

"희미한 잉크가 선명한 기억보다 오래간다"

정신없이 일에 치여 살다보니, 이제 신경쓸 일이 너무많아, 너무 많은 것을 까먹고 다닌다. 이제 내가 기억해야할 것..내가 잊으면 안될 것.. 내가 해야할 것 등을 기록해야한다고 느꼈다.

사실 내가 무거운 아이패드를 꼭 들고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것에 깔아놓은 Things 라는 앱 때문이다.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할 지를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해놓지 않으면 언젠가 꼭 해야할 것을 놓친다.

그런데 문제는... 해야할 것을 적어놓아야 한다는 것 조차 까먹는다는거다.. 그러니까 항상 무언가 해야할 것이 생각이 나면 어느곳이라도 적어야 한다. 그래서 iPhone에도 Thing라는 앱을 구입했다..

(이제 돈이 문제가 아니다. 그깟 10불 20불은 이제 나의 고려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 까먹지 말아야할 것.. 무언가 arrange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나의 몸부림은 사뭇 진지하다)

나의 대문 앞에는 출근할때 마지막으로 챙겼는지 확인해야 할 목록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1. 핸드폰 (핸드폰 두고 나오는건 너무 많았지..)
2. 지갑 (지갑을 놓고 나가서 버스타기 전에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3. 아이팟 (이제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니, 이건 거의 유명무실)
4. Shoe Horn (이른바 휴대용 구두주걱... -_- 나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라..)
5. 또 하나가 뭐 있었는데 까먹었다.. 대문 앞까지 가기 귀찮다;;

최근 아이폰용 이어폰을 두고 나와 하루종일 음악을 듣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서, 여분용으로 아이폰용 이어폰을 하나 샀다.. 그리고 그놈은 항상 퇴근하고 대문을 닫는 순간에 내 귀에서 뺀 다음 바로 대문에 걸어놓는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이어폰을 안챙길래야 안챙길수 없다.. 맘같아선 꼭 가져가야할 저 5~6가지 물건들을 그냥 밤새 대문에 걸어두고 싶다;;

사실은 아까 방금 1password라는 프로그램도 깔았다. 아이패드/아이폰/PC에 ID와 PW를 기억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이제 나도 기억력이 감퇴되서 자꾸 ID와 PW를 까먹는다. 분명 한가지로 통일하려고 했는데 거지같은 싸이트들이 가끔 다른 요구사항을 해오는 바람에 아이디와 패스워드 조합이 꾀 많아졌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heebong들과의 경쟁으로 이젠 heebong이라는 아이디를 못쓰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임.. 아직은 주요 계정.. 네이버/다음/트위터/페이스북 등을 점령하고 있긴 하지만..)

아.. 세상엔 기억해야할 게 너무 많아..

괜히 사장님들이 비서 한명씩 앉혀두는게 아니구나;;;

희봉

2011.02.20 01:24:53

실수로 gmail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스팸비슷한 메일을 보내버렸다.. 다들 이해해 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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