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정확히 1년전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나는 무탈없이 잘 지낸다.. 적어도 1년전보다 몇배는 더 행복하다.. 행복지수로 따지자면 그때는 음수였지만 지금은 그래도 "ZERO"는 되는 것같다..

그냥 이것저것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인생을 초월했다거나 달관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여전히 순간순간 미시적이고 나노미터적인 판단을 앞장 세운다.

1월엔 별거 하지도 않았는데 맨날 야근을 해댔다.. 그런데 2월에는 본격적인 일이 막 쏟아진다.. 일정을 적어놓은 내 달력은 어느새 시뻘겋게 물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후달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연차가 올라가서 잡일이 줄어든 때문인 걸까? 아니면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있는 걸까?

걱정은 내일로 미루자..

오늘은 천안에 내려왔다.. 그리고 지금은 빤스 바람으로 모텔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마치 일을 할마냥 거창하게 컴퓨터를 켜댔지만 결국 차일피일 미루던 경비 신청과 씨름하고 나니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쏙 사라졌다.

어차피 지금 12시 반도 넘은 시각이다.

추신1. 오늘 천안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블루스 기타리스트 개리무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명곡 Still Got The Blues를 틀어주었다. 처음 들었을때 너무 좋았지만 이내 "너무 감상적이고 직설적"이라고 폄훼했던 곡이었으나... 사실 나는 저질 삼류 감성인지라 이 곡의 마력에 다시금 빠질수 밖에 없었다.

오늘만큼은 끝날것같지 않은 그의 네버엔딩 서스테인 조차 그 안에 온갖 감정이 뭍어 있는 듯 하다..

추신2. 프린스는 그렇게 황당하게 객사 안했으면 좋겠다.. ㅠㅠ

희봉

2011.02.09 00:51:57

현재 내 핸드폰 벨소리는 Leonard Cohen의 Dance Me To The End Of Love... 하지만 오늘부로 프린스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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