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사랑이라는 이야기에 있어서 해피"엔딩"이란 결국 없었다. 그 어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끝"을 맞이하는 순간 그것 자체가 비극이고 슬픔이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만은 절대적으로, 오래토록 지속될 것이라는, 어떤 신화적인 믿음이 깨져버린 지금 나는 길을 완젼히 잃어버린 어린아이가 되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버릴 것같은 그런 상태.. 실제로 오늘 3-4번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내가 선택한 이별이기에 비난과 책임은 더욱더 내 자신을 죄어온다. 모든 것을 나 혼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한후 이별이라는 이 상황이 24년 내 인생에서 처음 벌어진 일이라는 거다.

시간이 해결해줄까?

아마도 그럴것이다. 시간은 정말로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만병통치약이다. 하지만 이런 지금의 고통조차 시간은 서서히 추억이라는 물감으로 덧칠해버리곤한다. 그래서 항상 추억(추악한 기억)은 언제나 없다.

따라서 시간은 만병통치약이긴 하지만 임시변통일 뿐이다. 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더 내 어리숙함과 미숙함을 탓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 자신을 갈고 다듬는 수밖에 없는 일이다. 내가 할수있을까? 내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이것만은 다짐하고 싶다.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확신이 서지 않는 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고 결국 상처를 주는 그런 무책임한 그런 것은 피하고 싶다.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다. 생일 축하하고 정말 앞으로 많이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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