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오늘 어디에도 나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티비를 볼 예정이다.. 현재 시각 9시니까.. 1시간 후면 시작하겠구만.. 그런데 사실 그렇게 기대가 되거나 하진 않는다.. 타고난 반골기질이랄까..

사람들이 "너무" 월드컵에 미쳐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 걱정이 앞선다. 지난 몇번의 평가전을 보면서 한국의 어떤 관중이 상대방 선수를 향해 거의 증오에 가까운 야유를 날리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순간 축구가 싫어졌다. 그리고 월드컵에 대한 나의 기대가 창피스러웠다.

그리고 오늘 티비를 켜지 않았다.. 경기시작하기 10분 전에야 틀어볼 예정이다. 여기저기서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본 거 또 보여주고.. 본거 또 보여주고..." 너무나 질려버렸다. 하나못해 선전하나하나까지 월드컵으로 도배해버렸으니..

그리고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소수의 의견을 무시해버리는 다수의 폭력을 보았다. 모두들 이성을 정지시켜버린 듯 했다.. 아니 애초에 이성이라는게 있었나? 우리 모두의 내면속에 자리잡은 원초적 폭력성을 너무나 정당화시켜버린..

모두들 월드컵에 미쳐있을때 나는 "차분히 월드컵을 즐겨볼" 예정이다. 그냥 내 꼴리는 대로 말이다..

추신1. 우리나라 경기도 아닌데 방송3사에서 모두 중계하는 멍청한 짓을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신2. 어쩌면 내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가슴 속에 있는 열정 따위를 잃어버리고 있는건 아닌지?? -_-?? 겨우 26살인데;;; -_-??? 차가운 심장을 가진 사나이가 되는 중인가.. 허허..

희봉

2006.06.17 02:03:47

괜찮다.. 심장 다시 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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