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정치/사회/경제/경영 따위의 비문학적인 책만 즐겨보던 내게 얼마만에 접해보는 문학작품인가????!!!

400페이지를 조금 넘는 분량과 하드커버, 그리고 난해한 일러스트와 제목(환상의 책이라니...) 나를 겁먹게 하는 요소들은 너무나 많아서 내가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처지였다면 아마 쉽사리 고르진 않았을거다..

책을 선물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선물받은 책을 이토록 빠른 속도(물론 남들 기준에선 느린 것이지만 내 기준에서 문학작품을 하루에 200페이지 이상 읽는 다는 것은 얼마나 낯설은 짓인지...)로 읽은 적도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는 말해봤자 소용없을테고, 게다가 내가 설사 줄거리를 말하고 싶다고 할지라도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요약하자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1인칭시점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주인공, 주인공이 연구하는 한사람의 무성영화인.. 그리고 그 영화를 분석한 책의 내용.. 그리고 그 영화인이 남긴 영화 한편.. 이렇게 액자형식을 취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옜날 이야기 해주듯이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고 있는데, 굉장히 치밀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스토리를 빠르게 전개시켜 준다.. 한문장은 다음문장을 읽도록 유혹하고, 한 챕터의 끝남은 바로 다음 챕터의 궁금증으로 이어지면서 폴오스터가 글쓰기에 있어서 상당한 재능(내가 폴오스터같은 작가에게 재능이 있다고 할 만한 처지는 아니지만, 딱히 내가 겸손해지고 폴오스터를 치켜올려줄만한 어휘가 생각이 안나므로...)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폴오스터의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보고싶다..

희봉

2004.05.19 14:25:27

앞으로 하릴없이 컴퓨터앞에 앉아서 인터넷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느니 책을 좀더 읽어야 겠다.. 재밌는 책 위주로...

희봉

2004.05.19 16:28:05

그리고 문득... 이 작품을 영화로 상영한다면.. 팀버튼이 감독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헥터만의 역활에는 죠니뎁이나 이완멕그리거....

희봉

2004.05.19 17:00:49

환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던 빅피쉬가 생각났다.. 액자구성이라는 것도 잘 맞는 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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