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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도 퍼플레인투어 애틀랜타입니다.
아마 비디오로 나왔던것같은데
별건아니지만 안갖고계시는분이 계실것같아서...
그리고 궁금한점이 좀 있는데요.
제가 팝에 관심이 많지만 알고있는건 별로 없거든요..
암튼 그래서 궁금한게
명반과 음악성의 기준이 뭔가요?
단순히 듣기좋은 음악은 아니라고 알고있습니다.
퍼플레인과 사인오더타임즈가 명반인건 뭣때문인가요?
인기가 많고 상업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뮤지션이라해서 그들의 앨범 수준도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죠. 그 뮤지션의 명예, 무대위에서의 멋진 춤과 섹스어필등 음악외적 매력만으로도 음반은 충분히 팔릴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평범한 대중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학적 음반이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대중음악은 더 이상 대중음악이 아닌 자위에 불과하니까요.
인간에겐 보편적인 정서가 있고 보편적으로 듣기 편한 멜로디와 리듬과 화음이 있습니다.
보통 팝이란 장르로 정의되는 뮤지션들은 기타 장르 뮤지션들보다 이 보편적인 성향의 음악을 하죠.
남녀노소 누가 들어도 부담이 없는 음악은 따라부르기도 쉽고 머리에 쏙쏙 박히기 때문에 판매고도 좋아질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다수의 대중이 즐겨듣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소리와 외부세계와의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개념있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 음악가정신으로 무장한 음반도 있습니다. 이런 음반이 훌륭한 연주와 믹싱, 앨범 수록곡들의 짜임새, 음악적 완성도 그리고 사회적, 음악사적 파급력 마저 충족시킬때 우리는 그 음반을 시대의 명반이라고 합니다.
퍼플레인과 사인오더타임즈는 이런 조건들을 만족시키고 있고 게다가 앨범의 거의 모든 부분이 프린스란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소산이란 점에서 롤링스톤같은 대표적 팝뮤직매거진에서 80년대 최고의 아티스트와 마스터피스로 프린스와 그의 앨범들을 주저없이 꼽히는 이유입니다.
이런 음악가 정신이 부족하더라도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면 그 역시 마스터피스에 속하죠.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앨범을 더 높게 평가해줄 수밖에 없겠죠.
음악성은 한 뮤지션이 가진 음악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음악성이 높다 낮다는 여러가지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일단 작사/작곡/가창/연주력은 음악성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고 콘서트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라이브로 재현하는 것 까지는 수준있는 음악성의 기본이죠. 여기에 편곡, 믹싱등 음악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듀스 능력이 포함된다면 금상첨화고요.
PS.
단순히 듣기좋은 음악이 좋은 건 아닌걸로 알고계신다고 하셨죠?
듣기좋은 음악이란 자신의 귀에 친숙한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겐 배타심이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것은 꺼리게 되고 어려워하거나 지루해하게 마련이죠.
외국인을 처음 만나면 괜시리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하지만 그 외국인과 자주 교류한다면, 그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것이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틴팬앨리적 팝음악은 금방 호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지만.. 예를들어 롤링스톤즈나 프린스같은 뚜렷한 개성의 장르뮤지션들의 음악을 우리나라사람이 듣는다면 금방 꺼리게 되죠.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게 되고 이런 종류의 음악들도 전에 즐겨 들었던 음악들 처럼 쉽게 호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뭐든 마찬가지지만 음악 역시 아는 만큼 들립니다. 이런저런 종류의 음악을 듣다보면 팝뮤지션 뿐만 아닌 장르뮤지션들의 음악 역시 '듣기좋은 음악'이 되거든요.
일찍 일어나서 심심하던 차에 글을 쓰다보니 장문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