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린 뜨끈 뜨근한 그림
어젠 몸이 좋지 않았다.
뭔가 홀린 것처럼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며 그림을 그렸다.
아무래도 동백꽃이 자신을 그려달라고 졸라대었던 것 같다.
우리집 베란다에 피어있었는데 내가 자꾸 모른척 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아니...
내가 지독히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동백꽃은 내 화선지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김유정의 단편 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붉은 향기가 듬뿍 담긴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 그림은 어쩐지 아쉽기만 하다...
참, 아래 서명의 월영은 달월, 찰영
이름이 흔해서 불만이었는데 맘에 쏙 드는 이름을 하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