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어제 그린 뜨끈 뜨근한 그림

어젠 몸이 좋지 않았다.

뭔가 홀린 것처럼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며 그림을 그렸다.

아무래도 동백꽃이 자신을 그려달라고 졸라대었던 것 같다.

우리집 베란다에 피어있었는데 내가 자꾸 모른척 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아니...

내가 지독히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동백꽃은 내 화선지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김유정의 단편 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붉은 향기가 듬뿍 담긴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 그림은 어쩐지 아쉽기만 하다...



참, 아래 서명의 월영은 달월, 찰영  
이름이 흔해서 불만이었는데 맘에 쏙 드는 이름을 하나 받았다.

댓글 '6'

2003.02.12 01:38:13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랑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김유정 소설속의 동백꽃은 노란 동백꽃이랍니다. 생강나무를 강원도 사투리로 동백꽃이라한다죠. ^^ 쭈님의 동백꽃 정말 멋지네요. 활짝 핀 동백꽃이 금방이라도 툭- 소리내며 떨어질것만 같은... 기회되면 4월쯤 선운사에 꼭 가보세요. ^^

희봉

2003.02.12 09:33:39

고창은 우리 엄니 고향이라 자주 갔는데, 선운사는 한번도 안가봤네....

스탄바

2003.02.12 16:28:55

분홍색 동백꽃이 건물 로비에잇어서 한참 바라다보았죠... 입안에선 꽃피는 동백섬에 봄은왔건만 노래하문서요.

2003.02.12 21:58:41

객님-애궁^^;;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노랑 동백꽃이라기에 동백꽃의 수술을 강조한 줄 알았어요^^;;)
스탄바님-풍류를 아시는 분이신 것 같아요^^*

송보람

2003.02.13 13:21:07

저희 집은 아직도 안 폈는데... 그러고 보니 빨리 보고 싶네요.
쭈님~ 동백꽃 잘 봤어요^^

우리는

2003.03.26 10:48:03

보길도에 가야합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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