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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不在의 경험

-김정란


무연히 가슴 가라앉다
적막 - 항거할 수 없이
내 삶의 어디, 멀고 먼
근원에서 솟아오르다

아, 이럴 때 막막히
눈물 차오르다, 삶이
왜 이렇게 갑자기
가벼워지는 것일까, 나는

의아스러워 눈물 너머로
바라보다, 산, 또는 하늘

어느 오후 문득, 체험하는
아주 가벼운 生
무엇이든 내 안으로
다 들어왔는데도 - 눈물

흔들리며 나는, 무연히 삶 안으로 들어온
이 不在의 지평선을
바라본다, 적막, 나지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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