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33번째 생일 축하해!

서른세살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철없고 좌충우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에게...

스물두살때였나 세살때였나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는게 너무 초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하나도 대단한 것이 없어서 나이를 먹기 전에 무언가를 하나 꼭 이루고 싶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하나도 대단한 것 없지만, 10년이 지나보니 이 세상도 그리 대단한 것이 없다는 것과 보통의 삶을 사는 것조차 버겁고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곰곰히 세보니 세상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총 3,121가지의 지식/기술/요령이 필요한데 나는 그 중 구두닦는 법과 안경고르는 법 이 2가지를 겨우 연마했을 뿐이다.

그래서 남은 3,119가지를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3~4가지 정도는 더 연마하고 죽을 수 있겠지

현재 완벽하게 습득하기 직전의 기술들

1. 수트 예쁘게 입기
2. 헤어스타일링
3. 솔직해지기

희봉

2013.04.29 03:10:19

나이가 먹을 수록 사람들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의 간극이 마치 저스틴비버와 마이클잭슨의 간극보다 더 넓어지고 있어

희봉

2013.04.29 03:15:06

세상이 그리 대단한 게 없다는 말은 취소...

그것보다는.. 대단히 부러운게 없다는 말로 정정...

희봉

2013.04.29 03:15:24

당신들이 이야기하는거 하나도 안부러워.. 왜냐면 나는 프린스 공연보러 스위스 갈꺼니까!

희봉

2013.04.29 03:15:44

그리고 레너드코헨 할아버지 보러 베를린도 가지.. 거기에서 클라우스노미 빠순이질도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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