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지난 일주일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 명절이 끝났다. 해야할 일들이 밀려왔다.
수요일 자정, 프린스 추모공연 티켓을 샀다.
다 마른 빨래를 걷지 못하고 건조대에 계속 널려있다.
빨래감이 일주일치가 쌓여서 금요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 세탁기를 돌렸고, 그 사이 나는 잠들어 버렸다.
토요일엔 프린스 추모 공연에 입고갈 3121 맨투맨 티셔츠를 찍었고, 김밥레코드에서 MAXWELL의 신작 엘피를 구입했다. 그리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원장님이 머리숱이 줄었다는 얘기를 했다.

하고(사고) 싶은 것은 본래 내 인생에 그리 많지 않았는데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커피 한잔이지만), 해야 하는 일들은 언제나 있다. 하지 않아도 될 일들 조차 “내 영토”에 넘어오는 순간 모든 것은 나의 책임과 책무가 된다.

걱정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말이다.

미네아폴리스 프린스 추모 여행은 또 어떠한가. 그것은 분명 “하고 싶은 일”일테지만 결국 이 안에는 내가 해야할 일들이 빼곡히 쌓여있다. 에어비엔비 예약, 비행기표 예매, 렌터카 예약 및 국제 운전면허증 갱신, 현지 여행 코스 계획하기 등등, 그리고 이것들 중 어느 것 하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때를 대비한 걱정 하기 등등…

심지어 프린스 추모공연과 똑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칸예웨스트 공연 티켓까지 예매해놓은 상태이다. 이유는 단 하나, 공연장 찾아가기 연습 + 주차장 찾기 연습…

문득, 나 처럼 근심걱정이 많고 예습하기를 좋아하며 백업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사람에게, 몸뚱아리와 인생이 1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불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 제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세요, 지금과 똑같이 한번 더 살거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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