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내 인생에서 가장 재수없는 날은.. 아마 2000년 겨울.. 내 첫 공연 날이었을 것이다..

하나하나씩 곱씹어보자면..

1. 맨날맨날 앉아서 가던 좌석버스에서 1시간동안 기타들고 서서 학교까지 갔다..
; 거의 멀미직전이었다

2. 공연포스터를 뽑고 정리하다가 종이에 손가락을 베었다..
; 손가락으로 먹고 사는 -_-;; 기타리스트가!!

3. 내 낙원짝통기타가 드디어 부서져 버렸다.. 공연 당일에!! -_-;;
; 줄도 끊어지고, 잭 연결하는 부분이 완젼히 파손되어 버렸다

4. 그래서 기타를 빌리는 과정에서 친구에게 자존심상하는 소리를 듣다.
; 결국 그놈이랑 의절하였다.

5. 공연을 하던 도중 엠프가 나가서 소리가 안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계속 치고 있었다.. -.-a

6. 공연을 끝내고 돌아와보니 지갑을 도둑맞았다.
; 카드, 신분증, 돈.. 모든 걸 잃어버렸다

7. 내가 간절히 오길 바라던 사람은 핸드폰 음성메시지에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만 남기고 끝내 오지 않았다..


흠 -_-;; 그럼 평범하리만큼.. 평범한 오늘은.. 그날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날이고나..

1. 아침에 버스에서 앉아서 유리창에 헤딩까지 하면서 수면을 취했고..
2. 손가락은 말짱하며
3. 내가 아끼는 엑스텍기타는 멀쩡하다 -_-v
4. 지갑도 도둑안맞았고
5. 집착과 착각을 일으키며 나를 가슴아프게 할 사람도 없다..

흠...

뭐야~~ 결국은 졸라 재미없는 날이자나!! 우엑!!
차라리 그냥 재수없는 날이 낫겠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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