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일단 말라버린 지성과 감성을 급속충전이라도 해야하니...

하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것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렵거나 번거롭지 않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클 것이다. 아니, 적어도 음악, 영화, 책 중에서 유일하게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음악을 켜놓고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하군.

생각해보니 영화는 끝까지 봐야하지만, 책은 중간중간 끊어 볼 수도 있으니 그야 말로 책이 가장 간편하고 순식간에 현실을 벗어나버릴 수 있는 도구인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으로 빠져버릴까봐 그것이 겁이 났던 것...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실공사로 간신히 버텨온 내 34년짜리 에고를 지켜야 하니까

그래서 나의 에고에 견줄만한 작가의 글이라면 한번 읽어줄만 하겠군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하여 주변 사람을 닥달하여 나를 떠올리게 한다는 책과 작가를 추천받았다가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와 버렸다

내깟게 뭐라고, 감히 작가와 책을 골라?

나는 지금 턴테이블 위의 엘피를 뒤집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라면을 먹을까 말까 하는 고민 정도만 머리 속에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작고 마른 사람일 뿐인데...

희봉

2014.05.29 23:38:27

아무 책이나 읽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 - 아일랜드 속담(?)

희봉

2014.05.29 23:40:09

사실 수원 집에 내려갈때마다 누나 들이 시집가기 전에 읽고 두고간 수많은 책들을 볼 떄마다 무언가 굉장한 고서를 보는 것같은 흥분을 느낄 때가 있다. 누나 들이 읽은 것이라면 필시 내가 읽어도 재미있는 것들 일테지..

그 책들을 모조리 가져와야겠다..

희봉

2014.05.29 23:58:11

목로주점이라는 책을 가져왔었나보다. 책장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


이게 소설인지 시집인지, 에세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폈는데 이미 그 책은 큰누나의 책이었다는 걸 발견했다. 수많은 밑줄과 메모들...


벌써 14년 전...


나는 다른 책을 읽기로 했다

희봉

2014.05.29 23:51:58

내가 책을 멀리(싫어)하게 된건 어쩌면 너무 많은 책을 수험서로 접해버려서였는지도 모른다.
책을 편다는 것은 내게 있어 현실을 벗어나는 도구가 아닌, 가장 두렵고 겁나는 현실을 이기기 위해서 어절 수 없이 정복해야 하는 임무와도 같았던 것..

희봉

2014.05.30 00:05:50

그러니까 나는 책이라는 것과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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