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집에 일찍 들어왔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저녁은 먹고 들어왔으므로 밖에 나가도 되지 않을 이유가 충분했다. 최근에 나 자신에게 소홀했던 탓에 나와의 데이트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지기로 했다.

내가 세상 어느 것이나 어느 사람을 피할 수는 있어도 나 자신을 피할 순 없으니까... 가장 사랑하는 나 자신을 언제나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내가 가끔은 나 자신에게까지 차갑게 굴지언정..

기타를 조금 치고 (손가락이 아파서) , 배송 온 엘피를 조금 정리한 다음 (귀찮아서) 오늘 산 책을 폈다. 맛없는 맥주와 함께.. 냉장고에는 행사 때 받은 것과, 편의점에서 산 것... 즉 맛없는 싸구려 맥주 뿐이었지만 내 작은 몸뚱이를 취하게 만드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리속에서 타이핑이 일어나는 것 처럼 생각이 자꾸 흘러나왔지만, 알코올이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어차피 쓸데없거나 유치한 발상들이었을테지.. 하지만 막상 머리속에서 흘러나올 때는 꽤나 재밌고 멋진 말들어있었는데...

침대 옆 테이블에다가 수첩과 펜은 장식인가...

아무튼 오늘만은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책을 읽고 싶은 만큼 계속 읽을 생각이다... 두시고 세시고 한번 쭈욱 읽어볼 생각...

좋아!

오늘 밤은 롤랑바르트와의 에고 대결이다!

희봉

2014.05.28 01:07:25

롤랑바르트를 도저히 이길수 없다.
이래서 내가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아마 귀여니 책을 읽었어도 그 책에 완전히 압도되어 나 자신을 완전히 상실했을거야

나는 그런 인간이다. 이 껍데기 속으로 조금만 비집고 들어오면 나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어...

희봉

2014.05.28 01:09:39

나를 지배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음악으로 한정지어야 겠어...

작가들은 너무나 거대한 산이다.

희봉

2014.05.28 01:16:04

아주 가끔은 작가가 되고 싶다

희봉

2014.05.28 02:19:51

내 머리속 혼잣말들이 내 가슴속에 너무 진하게 기록되는 나날들을 조심해야 한다.

희봉

2014.05.28 02:20:15

내가 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니까...

희봉

2014.05.28 13:27:25

어제 산 복권을 버릴 뻔 했다. 지난 주에 사놓고 꽝이 된 것인 줄 알고...

희봉

2014.05.28 13:27:34

복권은 왜 산거니...

희봉

2014.05.30 00:10:06

가득 담아놓은 물잔 처럼 찰랑거리며 조금만 움직여도 마구 흘러나오는 것 같은 그런 상태..

희봉

2014.05.30 00:10:42

내가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글 재주가 있었다면 이걸 다 엮어서 써낼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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