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방금 그러니까.. 2시간전 쯤에.. 노무현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서.. 신용카드로 후원금을 납부했다.. 작은 돈 만원.. 부디.. 나의 작은 돈이 그의 당선을 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는 이거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내가 그 정치인을 좋아하게 된 건 ... 작년 봄에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강준만 저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었다..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아.. 노무현이란 놈이.. 나쁜 놈인갑다..."

이런 생각으로 책을 훑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30분 가량 책을 읽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정치인이 있다니.. 정말 놀랍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줄은.. 지금의 지지율 1위의 위치까지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단지... 현실정치에서 이렇게 깨끗한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가움이었고... 그가 그렇게 국민사기극에 휘말려 힘을 발휘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리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그리고 단일화과정에서... 그는 나에게 일종의 희열을 가져다 주고 있다..

정치의 신바람... 그가 몰고온 노풍의 정체는 바로 이것이다..

"신바람..."

그의 거리유세를 보면 담박에 알 수 있다.. 그의 유세가 지지자들의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말이다.. 이제 우리는 그를 "신바람 노무현 박사"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제 나도 기꺼이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19일까지 그 신바람에 휩쓸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나는 아무개를 지지한다"라는 말을 전혀 부끄럼없이 할 수 있게 해준 사람.. 바로 그가 노무현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커밍아웃이다.. 당당하게.. 밝힌다..

추신. 정치는 더럽다... 찍을 놈이 없다라는 논리로 투표 안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사람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다..

"침묵은 동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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