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2002년 6월 월드컵의 열기가 끝나갈 무렵 4천만 붉은 악마들은 너나 할 것없이 "CU@K리그"라는 구호를 마음속에 간직한체 프로축구를 기다렸다..

"우리 이제 프로축구를 사랑하자, 축구장에 가보자"

이런 말이 나올때쯤, 몇몇 프로축구 서포터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터져나왔다

"늬들이 언제부터 프로축구에 관심이나 있었다고 난리냐, 잠깐 오다가 안올거면 아예 오지마라"

논쟁은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긴채 끝나버렸고, 프로축구의 중흥은 그야말로 한~두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


너무 오랫동안 소외되어온 분야에서 그 분야를 열성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가끔씩 발생하는 이런 현상은 마이너 컴플렉스라 불린다고 한다. 이 마이너 컴플렉스를 가진 이들은 주로 필요이상으로 결집하고 배타적으로 되어버리기 쉽다고 한다.

결국 이런 이유로 외부의 관심이나 접근에 적대적 거부감을 드러내버리는 것이다. 아예 그 분야에 대한 외부의 논쟁 자체를 혐오하게 되고, 우월의식까지 가지게 되어버린다고 한다.

오늘 나는 이런 마이너 컴플렉스 증상을 보이는 몇몇 네티즌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똑똑했지만 현명하지 못했다. (물론 내 행동도 상당히 경망스러웠지만...) 그들은 사람들을 내쫓고있었다.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건 컴플렉스의 부정적 승화, 그뿐이었다.

참 아쉽고 화도 많이 났다. 처음엔 무식하게 아는 것도 없으면서 설친 내 자신에게 화가 났지만, 필요이상으로 배타적으로 단정짓는 그들의 작태가 너무나 싫었다.

추신. 이제 인터넷 게시판에는 글을 되도록 올리지 말아야겠다. 네티즌들이 즐겨 하는 일은 "자신의 기준에 의한 조선일보식 해석"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 의도나 의중에 대한 억측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실관계까지 왜곡하며 날 공격하는 것은 참 서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게시판을 통한 논쟁은 절대로 윈윈전략이 될 수 없음을 알았다. 상대방에게 100의 데미지를 입히더라도 나에게 1의 데미지가 온다면 그건 싫다.

- 마이너 컴플렉스는 서프라이즈닷컴의 "가난뱅이"님의 글에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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