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어제 (목요일) 미진 냉모밀이 먹고 싶어서 광화문에 갔다가 차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교보문고에 차를 댔다. 그리고 점심시간 러쉬아워를 피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올라갔는데

핫트렉스에서 데이빗보위 휴대폰 케이스를 2만4천원이나 주고 구입했고 (물론 핸드폰에 장착한지 만 하루가 지난 지금 다시 빼버렸다. 나는 아이폰에 케이스를 씌우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그리고 최승자의 시집을 하나 구입했다. 오후에 약속된 스케쥴이 있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앉아서 진열대에 꽂혀있는 최승자 시집을 모두 훑어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두 구입했겠지.

왜 시집을 읽겠다고 생각했으며, 왜 최승자를 고집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없다. 때론 그냥 그렇게 선택하고는 내 것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냥 그런 경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싫은 걸로도 모자라서 이젠 나 자신조차 이해하기 귀찮아져버린게로군?

2

지난 희봉닷컴 게시물을 읽어보다가 2003년 작은 누나가 올려놓은 까뮈의 작가수첩 발췌글을 보았다. 그리고 5분만에 인터넷에 들어가서 까뮈의 작가수첩 1,2,3집을 모두 구매했다.

오, 나의 결단력이여!

(최근엔 책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고 있다. 마치 LP판을 모을때의 그런 욕심처럼... 어차피 LP도 사놓고 몇번 듣지 않으니 내가 책을 사서 읽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 하지만 책이 쌓이다보면 읽어야 한다는 죄책감이 밀려올테지)

하루만에 책 3권이 배송되어 왔고, 자정이 넘긴 시각 맥주 한잔에 3페이지 정도를 읽은 후 나는 노트북을 열었다. 당장이라도 30페이지에 걸친 헛소리를 줄줄 늘어뜨릴 수 있는 기세로...

하지만 내가 지금 당장 풀어낼 수 없는 건, 오늘 주차장에서 내 옥색붕붕이를 긁어먹었다라는 지극히 세속적이면서 재미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극도로 우울하지만 분명히 내 옥색붕붕이를 긁어먹은 것 때문은 아닐거라는거야! 나 처럼 고매한 사람이 그런 것으로 우울할 수는 없어

더 고상한 것을 생각해내자...

가령 예를 들면...

물티슈나 새니타이져 같은...

희봉

2014.07.12 04:04:48

목요일

오전 10시 - 광화문
오전 12시 - 교보문고
오후 3시 - 용산
오후 6시 - 이태원

금요일

오전 10시 - 관악구청
오전 11시 - 서울대 MoA
오전 12시 - 낙성대
오후 2시 - 광화문
오후 6시 - 역삼

what a day...

희봉

2014.07.12 04:05:32

트위터를 끊었다. 막상 끊어보니 별거 아냐... 대신 희봉닷컴에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희봉

2014.07.12 04:06:04

난 너무 수다스럽다
하지만 당신들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을거야

희봉

2014.07.13 00:53:04

10월 25일.
수다 - 그의 견딜 수 없는,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면.

From 작가수첩1 - 알베르 카뮈

희봉

2014.07.13 01:10:52

책을 읽을때 나도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을 리플 처럼 달고 싶은데, 하고 싶은 말이 풍선처럼 일순간에 부풀어 올랐다가 컴퓨터를 여는 순간 펑 하고 터져버린다.

희봉

2014.07.13 01:16:02

기타를 빨리 사야겠다.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통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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