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생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면역기능의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따라서 잠은 보약이며 잠을 잘 자는 것은 장수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매일 8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회사일이나 학업, 가사노동, 육아 등에 쫓겨 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조사 결과 일반 성인의 3분의 2가 잠 부족이나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못 자면 뇌활동이 둔해지거나 산만해져서 집중력과 사고력, 주의력, 기억력, 판단력, 사회성이 떨어진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잦은 말 실수의 원인은 원래 잠 많은 사람이 제대로 잠을 못 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1989년 초대형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의 침몰사건을 조사했던 미국 국립수송안전위원회는 사건 당시 배를 조종했던 3등 항해사의 잠 부족이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 1986년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도 잠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됐다.

부족한 잠은 외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먼지와 미생물의 침입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져 여드름 같은 피부병이 심해질 수 있다.

흔히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도 이런 데에서 비롯됐다.

또 남성의 경우 생장호르몬은 거의 잠을 자는 동안 생성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하면 배가 나오고 근육이 탄력을 잃는 등 성인병과 노화현상이 빨리 찾아온다.

충분하게 잠을 자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좋은 잠을 잘 자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잠이 들기 전에는 대개 몸의 체온은 떨어지고 손과 발의 체온은 올라간다.

따라서 잠자기 1~2시간 전에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서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린 다음 1~2시간 후에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잠이 잘 드는데 효과가 있다.

또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잠을 빨리 부르는 방법이다.

그러나 자기 직전에 음식을 잔뜩 먹는 것은 신진대사로 체온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도 잠을 촉진시키는데 예부터 잠자리에 들 때 따뜻한 우유를 권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또한 라벤더 오일의 달콤한 향도 수면 효과가 있다.

폴 마틴은 〈달콤한 잠의 유혹〉에서 잠을 잘 자는 방법으로 △잠에 높은 우선권을 부여할 것 △쌓여 있는 잠 부족을 메우기 위해 몇주 동안 30분 일찍 잠들 것 △침실 온도를 미지근하게 맞추거나 약간 시원하게 할 것 △잠들기 직전에 과다한 음식과 음주, 카페인 음료, 담배 등은 삼갈 것 △잠들기 1~2시간 전에 목욕할 것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습관을 개발할 것 등을 제시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나도 잠이 많이 부족한데... 잠을 많이 자야겠다.. 오늘부터 일찍 자야지.... 어제도 1시 넘어서 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