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이상하게도 이번엔 별 이상징후가 없었으며 (내시경을 했는데도 말이다) 특히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걱정하기 34년 연속 1등급이었는데.. 이럴리가 없어…

뭔가 기계가 나한테 완벽히 속았음이 틀림없다. 희봉닷컴을 봐라 내가 요즘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알수 있을거야.

비록 회계법인을 다닐 때에 비하면 업무량이나 야근 강도가 훨씬 약해지긴 했지만…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어글리한 것들을 많이 마주치는데!! 회사에서 5시 반이면 퇴근시켜주는 이유가 분명히 어글리한 것을 (예를 들어 각구두에 발목 양말, 페라가모 벨트, 탈모가 완벽히 진행되어 몇가닥 안남은 머리의 지져분한 파마) 너무 장시간 보게 되면 사람이 미칠까봐 그런 것이겠지!!

아무튼 몸과 마음이 그렇게 심하게 망가지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앞으로 최소한 10년 정도는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게 되자 앞날에 대해서 고민해보기로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려니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분이다.

2

쿠웨이트엘 가야 한다

망할…

내가 얼마나 여행을 싫어하는데 비즈니스 트립을 가게 될 줄이야;

나한테는 매일매일 출퇴근 조차 여행처럼 힘겨운데 말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날을 살게 되는게 바로 여행이지 뭐

그리고 가장 신경쓰이는 점은 수트를 가지고 가야한다는 점. 내 몸이 고생하면 고생했지 수트를 그 먼 여행길을 보낸다고?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이지

수트를 어떻게 그렇게 무지막지한 수트 케이스에 넣어서 가져간단 말인가! 그것은 옷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선 안될 일이지

그래서 제일 안 예쁜 수트를 하나만 챙겨가서 그걸로 일주일 내내 입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안 예쁜 수트를 입고 안 예쁜 상태로 일주일을 지내려면 참 우울하겠지…

벌써부터 우울하다

그런데 나한테 안 예쁜 수트가 남아있나? 이미 다 수선해버리거나 버려버린 것 같은데…

3

인터스텔라를 보았다

지난주 회사 사람들과 같이 보았는데 술을 두어잔 걸치긴 했지만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모두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시간은 빨리 흘러갔으며 그들이 깨어났을 때 나는 그들보다 3시간 더 늙어있게 되었다.

어렸을 적 나는 “잠을 자는 것”을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라고 생각했다. 잠을 자지 않으면 8시간을 온전히 살 수 있는데 잠을 자는 바람에 순식간에 8시간의 시간으로 날아가버리니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저 사람은 미래 (잠을 다 자고 깨어있는 시간대)로 가 있겠거니 라고 생각했다.

잡 생각을 하지 말고 어서 미래 (내일 아침)으로 향해가자

4

양치하기 귀찮다

렌즈도 빼야 하고

라흐마니노프 LP판도 뒷면으로 돌려야 하는데…

희봉

2014.11.19 09:34:20

오늘은 저녁에 회식...
회식이 있는 날은 그냥 하루 전체를 버리는 기분이다

희봉

2014.11.19 09:34:48

집주인과 협의하에 1월 말에 이사를 가기로 했다. 어서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 하는데;;; 마냥 귀찮을 뿐이네

희봉

2014.11.19 09:40:17

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돈이 없지.. 지방으로 내려가면 집다운 곳에서 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용산에 뭐가 있다고 여길 벗어나기가 힘든 걸까

희봉

2014.11.19 09:40:40

집에 누군가를 초대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누군가를 초대하는 상상을 해본다

희봉

2014.11.19 09:41:58

내 프린스 LP 판 하나 하나씩 설명해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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