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프린스 신작을 들은지 닷새째쯤 되는 것 같다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 나는 가카도 울고갈 글로벌 호구)에서 mp3 + CD 패키지를 구입했는데 시디는 태평양을 건너서 열심히 오는 중이고 mp3 는 정식 발매일인 오늘에서야 다운로드가 풀렸는데 사실 너무 듣고 싶은 나머지 어둠의 경로(프린스 형아 미안해요)를 잠시 빌려서 지난주부터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닷새 동안 주구장창 두 장의 신작 Art Official Age와 Plectrum Electrum만 쉴새없이 플레이 중이다.

이미 프린스가 내놓은 앨범은 빠수니 효과 때문에 50일은 거뜬히 버틸 수 있지만 이번 앨범은 좀 다른 느낌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수록곡이 너무 좋다.

2

더티마인드, 퍼플레인, 1999, 사인오더타임즈 등 주옥같은 앨범을 내놓으며 8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프린스에게 90년대는 암흑기와도 다름 없었다. 자신의 불타오르는 창작욕구(“난 1년에 앨범 다섯장 발매할 수 있어!!”)를 상업적인 관점에서 제한(“님하 자제 좀..”)한 음반사 워너브라더스와의 법적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음할 수 없는 기호로 바꿔버리고, 계약 잔여분을 채우느라 그저그런 (물론 프린스의 전작 기준에서) 앨범을 배설해내면서 본인의 명성을 스스로 갉아먹은 것.

더불어 90년대에 불어닥친 힙합과 컨템포레리 R&B의 광풍에 적응하지 못한 프린스는 80년대의 영광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다 2004년 프린스는 대표적인 프린스 빠돌이들인 디안젤로와 맥스웰이 불어일으킨 네오소울의 열풍, 퍼플레인 발매 20주년, 락앤롤명예의전당 입성에 발맞추어 신작 Musicology를 발매 200만장의 앨범 판매고와 전미 콘서트 수입 1위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한다. 그리고 이어서 3121 (2006년 빌보드앨범챠트 1위)과 Lotusflow3r(2009년 빌보드앨범챠트 2위)을 발매, 동시에 왕성한 투어활동을 벌이며 “제임스브라운과 마이클잭슨이 부재한 흑인음악씬”에서 유일무이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살아있는 전설” 자리를 차지하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프린스의 컴백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싱글 힛트할 만한 강력한 곡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앨범 전체적인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사람들이 열광할 만큼의 킬러 힛트곡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앨범은 투어 홍보용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3

다시 앨범 얘기로 돌아와보면…

일단 나도 그렇고 주위의 평가도 그렇듯이 두 장의 앨범 중에서 소울/컨셉의 앨범인 Art Official Age라는 앨범에서 귀에 꽂히는 트렉들이 많이 눈에 띈다. (본격 공감각적인 리뷰 시작)

유로댄스트렉인 타이틀곡 ART OFFICIAL CAGE, 영국산 흑진주 “리안 라 하바스”가 퓌쳐링한 CLOUDS, 그리고 프린스 자신이 최근 들어 가장 맘에 든다고 자부했던 소울 발라드 “BREAKDOWN” 모두 지난 10년간 프린스가 내놓은 어떤 곡들보다 강력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THE GOLD STANDARD”에 이르면 80년대 후반 프린스의 “더러운 Alter Ego”였던 허스키한 보이스의 “Bob George”가 등장하여 전성기 못지 않은 훵키함을 선보인다.

다음 곡으로 이례적으로 모 여 가수(미안하다 내가 프린스랑 레너드코헨밖에 안들어서 이름을 못 외움)의 곡을 샘플링한 감각적인 알앤비 넘버 U KNOW와 작년부터 프린스의 신작을 기대하도록 만든 BREAKFAST CAN WAIT 역시 열라 짱 좋다. 무슨 말이 필요하냐. 진짜 열라 짱 좋아.

또한 노래 중반에 꿀떡이 100개쯤은 튀어나올 것같은 꿀떡거림을 선사하는 WHAT IT FEEL LIKE, 그리고 앨범의 후반부를 현자타임으로 이끌게 해주는 WAY BACK HOME은 또 어떻구! 열라 짱짱 좋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공개되어 온 세상의 힙합 프로듀서들을 질투에 눈멀게 한 FUNKNROLL은 제임스브라운-조지클링턴-슬라이스톤의 훵크 마스타의 자리를 80년대 이후 누가 굳건하게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명곡이라 할 수 있다.

결론은 앨범 전체적으로도 열라 좋고, 곡 하나하나 들어도 열라 좋다. 이런 앨범이 도대체 얼마만이야 ㅜㅜ

이번 앨범은 금주 황금연휴를 망치는 회사 단체 낚시대회와 다담주 예정되어있는 남한산성 등산대회의 암울함을 모두 날려줄만한 쾌거인 것이다. (그리고 난 또 11월에 쿠웨이트를 가야해.. 으허.. 인생은 고통)

각설하고, ART OFFICIAL AGE 희봉닷컴 평점 - 별4개반 (다섯개만점)

4

그렇다면 백업밴드 3RD EYE GIRL과 함께 만든 PLECTRUM ELECTRUM은 어떨까

안알랴줌

PLECTRUM ELECTRUM 희봉닷컴 평점 - 별4개 (다섯개만점)

5

앨범 두장 합쳐서 총 평점은 별 8개 반 (다섯개만점)

중요한 건 전혀 다른 성격의 앨범을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뽑아낸 덕분에 Art Official Age듣고나면 플렉트럼일렉트럼이 듣고 싶어지고, 플렉트럼일렉트럼을 듣고나면 아트오피셜에이지가 듣고 싶어지고… 알앤비들으니까 락듣고 싶고, 락들으니까 알앤비듣고 싶고… 흠? 긁으니까 간지렵고 간지려우니까 긁고.. 흠?

결국 프린스 신작 무한 청취의 늪에 빠진다는 것이다.

6

사족1. 현재 두 앨범은 iTUNES챠트에서 R&B부문과 ROCK부문에서 각자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전체 챠트에서는 4위/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앨범 챠트 1,2위 정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사족2. 항상 그렇듯이 프린스는 스펠링가지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AOA에는 모든 철자가 대문자로 되어있고, (단 두곡만 소문자로만 되어있음) PE에는 모든 곡 제목이 대문자에 띄어쓰기가 안되어있다. 그 이유는 지면이 모자란 관계로 다음번에 적기로 한다

사족3. 이번 앨범은 각각 프린스의 38, 39번째 앨범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앨범을 내실 계획이신가

사족4. 프린스는 작사, 작곡, 연주, 편곡, 프로듀싱을 모두 혼자하는 천재지만 프린스의 천재성이 가장 빛을 발휘할때는 그의 창착력을 자극시켜줄 동료 뮤지션, 아니 여자.. 아니 젊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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