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신화와역사 3번째 시간.. 교수가 영화를 보여줬다.. 1,2학년때 같았으면 당장 두눈감고 꾸벅꾸벅 졸았었겠지만..

난 이제 "복.학.생...."

두눈을 말똥말똥 뜨고 영화를 째려보듯히 감상하였다 -_-a

움베르토 에코의 첫 장편소설인 동명타이틀의 책을 영화화 한것이다. 주연으로 우리가 잘아는 숀코넬리와 어린시절의 크리스챤슬레이터가 나온다..

이영화는 TV에서 자주 해준 탓으로 군데군데 본 기억이 있다.. 다만 어렸을적 이렇게 난해한 영화를 두시간꼬박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을정도로 머리가 크지 않았기에 영화를 통채로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중세시대 한 수도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숀코넬리가 명석한 "이성의 힘"으로 그 과정을 하나하나 추리해나가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는 "앗소"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크리스챤슬레이터의 관점으로 그 상황들을 관찰해나간다..

영화 줄거리는 이야기하지 않겠고... 잡설을 하자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철학/사상따위는 꾀 심오하지만 의외로 영화 구석구석 시니컬하고 재치있는 부분이 넘쳐흐른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엣세이를 이미 읽은 사람이라면 그의 유머감각이 얼마나 뛰어나다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전설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은 어쩌면 움베르토 에코의 필생의 역작이 아닐까.. 참을 수 없는 웃음으로써 세상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수 있는.. 그런거 말이다..

이 영화는 언뜻 중세시대 종교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있는 것같지만, 의외로 숀코네리의 방식(이성을 중시하는..)에도 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같다..

종교는 어리석고...
이성은 가슴이 없다...

우리가 지금 중세시대의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처럼, 후대의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이성적이기만 한 인간이라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른다..

이성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또 어떤 패러다임이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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