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조용필 노래 중에 좀 웅장하고 장엄해서 -_- 마치 프린스의 퍼플레인을 듣는 듯한 노래가 한편 있는데..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제목이다.. 이건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Snow)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노래라는데, 소설에서는 한 남자가 킬리만자로의 정상 부근에서 삐쩍 말라 죽어있는 표범 한마리를 발견하곤, 먹이조차 없는 이 높은 곳까지 이 표범은 대체 무엇을 찾아 올라왔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는 뭐 그런 내용이라나..

아무튼 조용필 가사 중에 상당히 감명깊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요거다..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이 노래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mbc 조용필공연에서 처음 접했는데.. 정말 감동먹었다.. 눈물이 울컥 쏟아질 정도로..... 귀뚜라미.. 라일락... 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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