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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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2시쯤부터 집에 꼼짝없이 집안일만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예쁘게 꾸밀 시간도 없이 그냥 머리도 대충 쓱싹 만지고 출근했다.

오늘은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빨리 귀가해야할 날이야.

더군다나 오늘은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잖아?

차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언젠가부터 날씨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폴오스터가 말하길 사람들이 날씨 얘기 하길 좋아하는 이유가 첫째,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고 둘째,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이제 첫째 이유는 수정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부자들은 날씨로부터 자유로으니깐... 나는 아직 부자이지 못해서 차를 두고 얼마 정도의 거리를 찬바람을 맞으면서 걸어야 하긴 하다.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면서 5분 정도 걷다보면 세상에 대한 미움이 솟아 오른다. 하지만 이런 궂은 날씨에 투덜거리다가 문득 "모르도르에 반지를 버리러 갔던 프로도"를 생각하면서 참는다.

절대반지를 가지고 싶다. 그냥 갑자기 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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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집안일 목록

- 커텐 달기
- 옷방 정리
- 침대커버와 패드 세탁
- 수평이 안맞는 세탁기 수평 맞추기
- 진동 소음이 크게 났던 냉장고 수리하기 (진동 소리가 너무 커서 냉장고를 다시 바꿔야 하나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컸었는데 어제 스태들러 연필 4개로 간단히 해결했다. 그 방법을 자세히 적고 싶으나 지면이 모자라 적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 옷, 수건, 양말 세탁 (건조기능 풀 가동!!)
- 집안 구석구석 걸레질
- 다림질은 안했다

희봉

2015.02.09 09:46:11

세탁기 건조 기능은 정말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았다. 이것은 오롯히 목격한 나의 실체. 절대 중2병 걸린 자의 과도한 멘트가 아니다.

희봉

2015.02.09 10:04:34

이번주 저녁엔 아무런 약속이 없다. 나이스...

희봉

2015.02.09 10:54:57

주말엔 집들이를 해야지

희봉

2015.02.09 10:55:06

도배를 해야 하는데;;;;

희봉

2015.02.09 15:33:49

희봉닷컴 리플 도배 말고

희봉

2015.02.09 16:40:48

당분간 투이타 하지 말고 일단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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