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지난 이틀간 나는 컴퓨터와 사투를 벌였다. 그리고 나는 승리했다.

이것은 그간 잊어왔던 공대생+컴퓨터 덕후로써의 야수성이 살아난 일련의 사건이므로 기록해두기로 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간다.

1. 지난 가을 레노보 S540을 구입함. 윈도우 8.1이 탑재되어 있음. 여러가지 인터페이스가 맘에 들지 않았으나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쓰기로 함

2. 금요일 친구의 부가세 신고를 해주기 위해 노트북을 가져감. 국세청 홈택스에 접속하여 전자신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화면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음 (일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음) 해상도 조절의 생쇼를 거친 결과 이것은 국세청 홈택스와 윈도우 8.1 사이의 문제라고 결론 내림

3. 윈도우 7을 깔기로 결정

4. 토렌트 사이트에서 윈도우 7 다운로드 완료

5. 다운로드 받은 윈도우7 압축을 풀고 설치를 시도했으나 윈도우 8.1이 설치된 상태에서 하위 운영체제를 깔수 없다는 걸 알고 USB 부팅 디스크를 만들기로 함

6. 구글링을 통해 윈도우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설치 디스크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샌디스크 32기가 USB에 시도했으나 인식하지 않음

박희봉 돌연사 x1

7. 빤스바람으로 밖으로 달려가 차 트렁크에 있는 8기가 짜리 USB를 가지고 옴 (새차 살때 기념품으로 준 USB인데 이걸 쓸 날이 올줄이야)

USB 인식 성공

박희봉 부활

8. 부팅 USB를 꼽고 부팅을 시도, 하지만 컴퓨터가 USB를 쌩까고 윈도우 8.1로 부팅… 부팅 우선순위에서 USB가 후순위라는 걸 깨닫고 BIOS에 접근하고자 시도

9. BIOS에 접근하는 키가 뭔지 몰라서 F2, F8, F1, DEL을 모두 시도하는 동안 부팅 20여 차례 발생…

박희봉 20차례 돌연사

10. 드디어 BIOS에 접근… 부팅 순서에 USB드라이브를 가장 위에 올려놓는데 성공. 하지만 다시 부팅을 해보니 여전히 윈도우 8.1로 바로 직행

야이 시부랄 ㅠㅠ

11. 우여곡절끝에 부팅할때 ENTER를 누르고 F12를 누르면 부팅순서를 결정할 수 있음을 발견. 환호

그리고 커서키로 USB를 선택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엔터!

하지만 1초간 화면이 깜빡이다가 다시 윈도우 8.1로 부팅

야이 시부랄 x2

12. 구글링을 통해 새로나온 마더보드와 바이오스의 셋팅 문제로 USB 부팅이 잘 안되는 것을 발견. USB 부팅 디스크를 NTFS 형식이 아닌 FAT32방식으로 포맷하면 인식된다는 Q&A 글을 발견하고 환호!

USB디스크를 FAT32로 부팅하고 윈도우 부팅 디스크 다시 제작

그리고 다시 부팅 시작 여전히 실패…

야이 스티브잡스 개자식아 ㅠㅠ

13. 또 다시 구글링을 통해 알아보니 바이오스 셋업에서 수정해야할 것이 몇가지 더 있음을 발견. 바이오스 셋업을 건드리면 하마를 건드리는 것처럼 아주 낭패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있었지만 난 이미 늦어버렸어. 멈출수 없는 사랑…

유튜브 튜토리알을 어렵사리 구해서 동영상을 핸드폰으로 보면서 차근차근 따라함

결국 성공! 컴퓨터가 USB를 먼저 인식

윈도우 7 설치 화면으로 이동

14. 윈도우 7 설치를 위해 일부 파일을 복사한 다음 윈도우7을 설치할 파티션을 나열하여 보여줌. 250기가 짜리 SSD 하드디스크가 초기 공장 셋팅으로 인해 3~4개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 그리고 내가 설치하고자 하는 파티션을 아무련 미련없이 깔끔하게 포맷해버리고 설치하기 버튼을 클릭… 떨리는 마음으로, 마치 좋아하는 여자에게 문자메시지 보내는 심정으로;;

그런데 갑자기 “선택한 디스크가 GPT 파티션 스타일입니다”라는 문구를 띄우며 설치하기를 거부

패닉…

30분간 기절, 그리고 돌연사;;

15. 또 다시 구글링으로 해결책을 검색… 모든 파티션을 깨끗히 밀어버리고 DOS모드로 돌아가서 diskpart, select, clean명령어를 차례로 수행하여 에러를 해결

하드디스크를 선택하니 이젠 설치를 시작

할렐루야!

16. 그리고 모든 설치 완료

17.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깡통 윈도우7 부팅 성공!! 익스플로러를 켜고 검색창에 “구글 크롬”을 입력…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음

우측 하단을 보니 인터넷을 못잡고 있음… 설치된 랜카드가 최신형이가 윈도우7의 기본 사양으로는 제어를 못하는 듯

으어 뒷목…

18. 랜선을 겨우 찾아 라우터에서 유선으로 연결, 일단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한다음 무선 인터넷 드라이버를 설치하고자 함

그런데 유선 랜선을 꼽아도 인터넷이 안됨… 유선 랜카드도 인식 못함

재 돌연사

19. 빡쳐서 이태원으로 가출. 골목바이닐앤펍에서 맥주 2잔 마시고 귀가

20. 새벽 2시에 귀가

21. 아이폰에 태더링을 해서 USB를 꼽으면 인터넷이 되지 않을까 하여 아이폰의 태더링을 켜고 USB를 꼽았으나 인터넷 안됨.

그러다가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하려면 아이튠즈를 깔아야 하는게 아닌 가 싶어서 맥북에서 아이튠즈 설치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USB로 옮기기로 함

22. 맥북에서 아이튠즈 설치파일을 다운받아 USB로 옮기는 도중, 아예 랜카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아다가 옮겨 설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진화가 발생

오 자연선택설!!

23. 구글링을 통하여 레노보 S540 driver 검색… 몇몇 웹사이트 발견. 드라이버 이름에 wireless나 lan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하여 usb에 옮겨 담음

PC에 옮겨 설치하였으나 실패

또 다시 패닉 & 돌연사

24.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윈도우8용 드라이버임을 확인. 자책하며 윈도우7용으로 다시 다운로드 받음.

그리고 컴퓨터에 이식;;

설치!

성공!

할렐루야!! 알라 알라!! 인샬라!!

시계를 보니 이미 3시…

그러나 컴퓨터에 인터넷이 되기 시작하니 이제 더 이상 멈출 수 없어.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

구글크롬, 팀뷰어, 에버노트, 드롭박스, 다음클라우드, MS OFFICE, 아이튠즈, 그리고 각종 드라이버 등등을 모두 설치하고 새벽 4시에 마음의 평화를 찾음

26. 윈도우 VISTA를 깔아볼까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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