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유시민 작가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꼭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절대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라고 말했으니… 음악에 대입해보면 너무나 자명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난 글 쓰기에 있어서 반드시 많은 독서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저렇게 많은 양의 독서를 하고, 나의 시간을 할애하여 “좋은 작가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투자를 하고 싶지 않았다. 자칫하면 168센치의 박희봉의 예쁜 에고가 다칠 수도 있는데!!

더군다나 이건 자격증도 주지 않잖아!

어쨌든 내가 독서를 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두려움이다. 독서를 해서 작가의 의도나 생각에 그냥 휘둘려 버린다면, 내 마음과 생각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면 어쩌나 라는 불안감… 나의 에고는 예방주사를 맞고 끊임없이 껍질을 단련하는 대신 모래의 성을 높게 쌓아왔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또 한번 유시민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말과 글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내면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내면의 표출이다. 노래를 부르건, 대화를 하건, 아니면 글을 쓰건 말이다

헌데

노래를 부르려면 목이 아프고
대화를 하려면 상대가 있어야 하나
글은 손가락만 있으면 새벽에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내 머리속에서 주절주절 거리는 것을 그냥 받아적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 머리속에서 불러주는 대로 다 적은 다음 맨 처음부터 읽어보면 내 머리속부터 잘못되어있음을 깨닫는다.

책을 읽긴 읽어야 하나보다

희봉

2015.01.17 21:01:20

유시민 작가가 말한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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