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하나. 받는 사람이 가장 좋아할 것을 준다

선물을 주는 목적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면 아마 이 방법을 써야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실존주의자들에게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준다

선물을 주는 목적이 만일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상대방을 아끼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실존주의자만큼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자기 것을 잘 챙기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만일 내가 누군가에게 프린스 퍼플레인 보라색 엘피, 조니미첼 블루 엘피를 준다면 그것은 내 주변인 중에서 가장 최상의 등급에 속해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프린스의 음악은 보편적이지 않으므로, 조니미첼의 블루 엘피가 1등급 선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좋아할만하고 (조니미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심각한 비정상이지. A Case Of You를 듣고 눈물흘리지 않는다면 사이코패스임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구하기 힘들며 (조니미첼 블루 엘피를 핫트렉스에서 발견했을 때의 그 떨림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마이, 프레셔스...)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반 (올뮤직가이드에 별 다섯개, 희봉닷컴에서 별 다섯개를 획득한 10점 만점에 10점짜리 앨범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 한장밖에 가지고있는 것을 선물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항상 모든 소중한 것은 분실대비용, 분실대비용을 위한 백업용, 분실대비용을 위한 백업용 (2) 등등을 구비해야 하고 그것이 충분하다 싶을 때 비로소 선물용 (1), 선물용 (2)로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프린스의 보라색 퍼플레인 엘피는 30장 정도 모으면 그때 부터 아마 선물용 (1) 이름을 .. 아니 관두자)

그래서 나는 이베이에서 조니미첼 엘피가 보이는 즉시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9장을 모았다. 어서 빨리 이 엘피들을 선물할 사람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부제: 내가 조니미첼 블루 엘피를 모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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