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그저께였다.

법인세신고기한(바로 어제!)이 다가옴에 따라 일 처리를 빨리하기 위해 우리 매니져 선생님께서 나를 자기 자리로 불렀다. 바로 바로 지시를 내려주시기 위해서.. 원래 매니져면 방 하나를 두명이서 같이 쓰게끔 되어있는데, 한자리가 비어있었다.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작업을 하던 도중..

전화가 울렸다.

그리고 받았는데..

어떤 양키 여자가 "헬로~"

나는 등, 무릎,얼굴, 손... 구멍이 난 곳 모두에서 땀을 주루륵 흘리며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했다.

"어버버버~"
"어쩌구저쩌구~~"

내 자리의 원래 주인을 찾는 것같은데, 어떻게 말을 할까 하다가... 왠지 외국에서 파견나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I Guess He's Outside Korea"라고 내뱉었더니 그제서야 "땡큐"하고 끊더라.

하지만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역시 회계법인은 작은거 하나까지 놓치지 않아 --;; 바로 옆방에 계시던 이사님께서 그걸 들으셨나보다. 오늘 아침 마주친 자리..

"박희봉 선생, 영어 잘하나봐?"
"아..아니요.. 어버버 어버버..."
"근데 천안에 있는 사람을 외국으로 보내버리고.. 호호호~"
"아... 어버버.. 어버버 ㅠㅠ"

아이.. 제길쓴..

입 닫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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