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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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하도 깔게 많아서 뭘 먼저 깔까 하다가 (마침 일도 많았고) 기회를 놓쳐버린 것같은데, 친구(자신을 열정적인 여자광팬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_-)가 맛있는 떡밥 하나 잡아서 까달라고 부탁을 해서;;

사실,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문제는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고 (유시민 장관도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에 언급한 바와 같이),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현재의 광우병 패닉 파동이 과거 황우석이나 디워같은 전국민 낚시일거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사실 광우병이라는게 누구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필요이상으로 공포영화처럼 전국민을 급습한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것은 비단 광우병 소 하나만의 문제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광우병 사태는 단지 뇌관을 건드렸을 뿐... 이미 국민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향해 달려왔던 것이다 (놀랍게도 불과 임기 2개월밖에 안지난 시점에서 말이다! 정말 놀랍다! 2개월 안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할수 있다니, 역시 Early Bird는 나라 망치는데도 부지런하구나!)

오늘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는데, 사람들이 미국산 소고기 전면개방에 이토록 분노하는 이유는 자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어떤 이유에서든지간에) 합리적인 민주주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처리해버렸다는 것이다. 그간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비로소 절차적 민주주의의 단계로 완성된 것같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국민의 민주주의 역량에 스며든 것이다. 그간 사회가 여러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이것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한 신념이었던 거다. (이제 뇌용량 2MB에 미쿡 소고기 먹어서 머리에 구멍 송송난 이명박의 놀라운 롤라코스터 국정운영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당할 것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이명박이 일본에 독도를 팔아넘긴다는 독도괴담까지 떠돌고 잇는데, 어떤 네티즌은 이명박이 '나 독도 비싸게 팔아서 돈벌었지롱, 잘했지!'라고 태연스럽게 기자회견할 것같다고 농담하기도.. 아닌게 아니라 이명박은 재임시절에도 뚝섬을 판 이익을 계상해서 자기 재임기간에 서울시 재정상태가 좋아졌다고 자랑했었지..)

아무리 정책을 잘 하더라도, 돈을 많이 벌어오더라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하더라도, 국민을 무시한채 정부혼자 결정하고 집행하고 통보만 하는 것은 70년대 박정희 정권과 뭐가 다른가?! 이명박 정권의 가장 큰문제는 말도 안되는 걸 추진하는 것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을 철저히 외면한다는 것이다. 내가 볼때 이명박은 딱 건설현장 소장깜밖에 안되는 인물인 것같다.

밀어부치고,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밖에 가지지 못한 인물에게 나라 전체의 살림을 맡겼으니 (그가 비지니스프렌들리인지 미쿡-부시 프렌들리인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말이다)

전국민이 50%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시켜준 이명박... 잘살게 해준다니까 당장 일자리 주고 내 집값만 뿅하고 뛰게 해줄줄 알았지?

아직 멀었다. 현실적으로 이명박이 탄핵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4년 10개월을 더 참아야 한다는 것.. 이명박을 찍은 49%의 서민 (1% 부자 빼고)이 막장의 지경까지 몰려서 수십년을 잊지못할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일단 광우병은 없었으면 좋겠다 -_- 살아있어야 후회를 하던가 말던가 하지;;; 운하는 팠음 좋겠어. 대통령 잘 못 뽑아서 금수강산이 씹창난걸 후대가 영원히 잊지 않도록..

p.s. 참고로 아래 링크는... 대선전에 친구가 이명박 위장지지글을 쓴다길래 내가 약간 도와준.. 딴지일보 기사;; (지금 밝히는 이유는.. 이명박이 무서워서 ㅋㅋㅋ 잡혀갈까봐 ㅋㅋㅋ)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229&article_id=4110

p.s.2. 글의 대부분은 친구가 썼고 몇몇 문단과 문장을 내가 썼는데, 어느부분인지 알아채실 분들도 몇명 계실듯.. (여기서 내가 쓰던 글을 자주 읽어보신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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