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갑자기 뜽금없이 왜 커밍아웃이냐고?

차라리 내가 게이라고 커밍아웃하는게 더 유쾌하지 않을까? 하지만 난 게이가 아니니까.. 커밍아웃할 건덕지라곤 무신론자 정도밖에 없군..

좀 더 자극적이지 않아서 미안;;

신을 믿는 대다수의 여러분들을 기분나쁘게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사실 조금 있어.. ㅋ)

그런데 리챠드도킨스(최근 논란을 일으킨 "만들어진 신"의 저자이자 대표적인 무신론자)는 이렇게 응대한다. "당신들 역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에 대한 무신론자"라고...

그는 과학자답게 신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open된 마인드를 열어두고 있다. 물론 그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서 무신론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신이 존재 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함이 신의 존재 이유라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나 태양둘레를 도는 찻잔역시 알라신이나 야훼처럼 동동하게 대접받아야 응당할 것이다. 아무도 그것들이 존재하지 않음을 완벽하게 주장할 수 없으니 말이다. 여러분들 (자신이 믿는 종교에서 내세우는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역시 스파게티괴물신을 믿지 않으니 "무신론자"인것이다.

나는 일찌기 충분히 똑똑할 수 있는 다수의 민중들이 몇몇 교활한 소수에게 control되는 상황을 참기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한바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종교"라고 본다.

왜 내세를 만들어 현세의 고통이 내세에 보상받을 거라 사탕발림으로 기만하는가? 누가 그들이 만들어놓은 비합리적인 세상에 순응하고 만족하며 살으라고 가르치는가?
현세의 고통은 현세에서 치열하게 투쟁하여 행복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신론자들이 쾌락주의자나 허무주의자라 욕하지만 사실 무신론자들이야 말로 그 누구보다, 한번 뿐인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이다.

비록 "만들어진 신"이 주입하는 "거짓 만족과 거짓 행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더 유익하지 않은가. 비록 종교가 거짓이라 할지라도 그 순기능이 충분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그 질문을 떠올리는 순간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 것은 매트릭스의 "빨간약 파란약" 논쟁과 흡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빨간약"을 선택하고 단기적으로는 그 현실을 깨닫는데 괴롭겠지만, 참된 삶을 살아가는 인격체로서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종교라는 것은 이 세상 모든 합리적인 것을 일언지하에 무시해버릴 수 있는 가장 무시무시한 무기다. 그들의 무기는 순환논리적인 성경(or 코란 또는 whatever)과 꽉 닫아버린 머리와 가슴일 것이다. 종교는 머리와 가슴에 쇄뇌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죽을때까지 절대로 바꾸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무너무 슬프다..

당신은 당신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나이기때문에 당신의 종교에 대해 충분히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믿는 종교 역시 100% 환경결정적인 것이다. 그대는 자신이 이라크에서 태어났다 할지라도 현재 믿는 종교를 그대로 가지고 있을것이라 100% 확신하는가?

종교는 그런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대의 머리와 마음을 묶는 매트릭스와 같은 것... 죽을때까지 종교가 주는 뽕을 맞으면서 그대의 마음은 얽매인다.

종교를 믿는 사람을 기만하는 것은 쉽다.

그만큼 나약하기 때문이다.

p.s. 누군가 종교의 윤리적인 순기능을 역설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사회의 윤리는 종교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것이다. 성경이나 코란을 읽어보라. 21세기 기준으로 보았을때 얼마나 많은 non-sense들이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취사선택해서 성경을 해석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리챠드 도킨스는 이렇게 말한다. "성경을 판단/취사선택해서 읽어야 한다면 성경이 무슨 소용인 것인가. 성경이 없어도 될 것이 아닌가"

p.s.2. 다시한번 말하지만 무신론자들은 쾌락주의자나 허무론자들이 아니다. 한번 밖에 없는 현세를 인지하고 더 충실하라는 것이다.

p.s.3. 친구가 많지않은 덕분에 이렇게 대다수의 사람을 까는 글을 적는 것도 거리낄게 없군.. 역시 "isn't being a 왕따 just cool?"인가... ㅋㅋㅋ
List of Articles
공지 [기록] 인간 박희봉에 대한 짤막한 소개... [1] 희봉 2013-08-07 44083
공지 [목록] 갖고 싶은 것들 [20] 희봉 2015-06-26 36694
공지 [링크] 몇몇 장문의 일기 들.. 희봉 2014-01-28 28806
876 2MB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희봉 2008-05-04 2118
875 온 나라가 미쳐있다..... 희봉 2008-04-17 2146
874 나의 busy season 경험기 2부 희봉 2008-04-11 2242
873 나의 2008 busy season 경험기... 1부 희봉 2008-04-05 2508
872 세무자문본부에 있는 회계사가 하는 일이 뭔가요? 희봉 2008-04-05 3274
871 시즌 종료 D-20 희봉 2008-03-10 2124
870 살짝 걱정이 된다;; 희봉 2008-03-05 2047
869 가진게 없는 사람은 잃을게 없다... [1] 희봉 2008-03-01 2141
868 요즘 잘 지내고 있습니다. 희봉 2008-02-18 2040
» 무신론 커밍아웃... 희봉 2008-02-03 2191
866 시즌의 시작... 희봉 2008-01-05 2166
865 오늘 마이클 무어 "Sicko"보다가.. 희봉 2007-12-24 1983
864 대선우울증... 급 회복 [2] 희봉 2007-12-20 2061
863 원스 아주 재밌게 봤다.. 희봉 2007-12-17 2265
862 대왕 오징어... 희봉 2007-12-14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