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사실 나 어제 되게 바빴다. 어제 이사일이라서 새벽부터 짐싸고 짐 나르고 그랬다.. 물론 포장이사라 -_- 편하긴 했지만.. 암튼 그런 와중에 나는 투표하러 갔다왔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겠다.. 나는 효도정에게 투표했다. 별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에.. 아니면 나중에 MB가 대통령이 된 후에 우리나라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내 스스로 자위할 거리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투표했다"라고...

결국 내 표는 처참한 26.2% 중의 한표가 되었고 거의 2배에 육박하는 득표를 자랑한 이명박 후보가 이제 당선자의 신분이 되었다. 이제 2개월 남짓 후면 대통령이라 불러야 하겠지..

수많은 흠결(BBK는 나도 이젠 아리까리 하니까 접어두고.. 위장취업이라던가 위장전입 등..)에도 불구하고 50% 가까운 지지를 얻어낸 이명박은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 네이티브 공세에서 살아남은거 보면 거의 메시아적인 지지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려주시겠지..."

그런데 어쩌냐? "BBK를 설립했습니다"라는 말 속에 주어가 빠졌다고 우겨대는 나경원 대변인의 말 보다 더 황당해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살려주는 경제는.. 서민을 위한 경제가 결코 아니다.

당장 한다는 소리를 보라, 법인세 25%에서 20%로 인하... 당장 기업하는 사람들은 살판 날거다. 그렇다고 그 깎이는 5%를 직원들 임금주는데 쓸까? 어이쿠.. 연말정산으로 몇푼 돌려받는 거 죄다 기부해야지 하는 사람 찾는게 100배는 더 쉬울거다.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스레 서민의 삶도 나아지리라는 생각.. 다들 성선설의 신봉자들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부자들이 그렇게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었던 걸까?

쏘.. 콘퓨즈드..

그리고 종부세 낮춰준데.. 와! 우왕!! 종부세.. 저번주 17일이 종부세 신고, 납부일이었다는거 아는사람?? 아마 대다수의 국민들이 종부세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본다. 신문/뉴스에선 세금폭탄이래면서 실컷 떠드는데 막상 나한테는 내라는 소리 안하니까 어느덧 잊어가고 있겠지.. 어제 강남구의 이명박 지지율 70%.... 욕하려는건 아니다. 그들은 적어도 경제적으로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일 뿐이니까.. 그들의 한표는 그들의 세금 몇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거다..

근데 우리는?? 뭘로 그렇게 이득을 보길래 한집건너 한집꼴로 이명박을 지지했을까? 내 옆집사는 사람들은 죄다 종부세 납부자였던걸까?? 우왕ㅋ 우리나라 사람들 한집건너 땅부자였던 것일까? 그래서 그토록 세금폭탄 이라는 말 한마디에 오줌을 줄줄 싼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의 개라 일컫는 회계사야 말로 이명박을 지지해야 옳다. 기업이 잘 되고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어야 그 밑에 거머리처럼 달라 붙어서 피를 쪽쪽 빨아먹으면 되니까;; 아님 김영삼 장로님처럼 경제를 말아먹어주시면 더 좋다. 회계법인의 급성장이 IMF덕분이었으니까;; ㅋㅋㅋ

어쨋든, 복지 다 때려치고 신자유주의로 밀어붙여서 나같은 사람들이 "우왕ㅋ굳ㅋ"할 수 있는 시대가 올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우울증이 좀 가시는 듯하다..

내가 왜 우울하고 있었던거야?!

리명박 장로님이 대통령되어서 느무느무 좋타.. 낄낄..

MB에 투표한 88만원 세대들아.. 취업안되더라도 뭐라고 꿍시렁대지들 마시고..
내년에 삽들고 운하로 집합하시면 되요...

그리고 가슴속엔 희망을 품고... "Be MBtious" ㅋㅋㅋ

법질서가 바로잡혀 7% 성장.. 벌써 질질 싸겠다.. 앗흥!

희봉

2007.12.21 17:41:41

아하하... 오늘 또 반가운 소식.. 건강보험체제를 민영화 시킨데;; ㅋㅋㅋ 이제 돈 없는 넘들은 아파도 집에서 골골 거리다가 저 세상이군.. ㅋㅋㅋ

"자업자득" 이로세~

희봉

2007.12.21 17:42:08

이명박 정부에서 막장 되지 않으려면 나도 부지런히 돈 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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