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조깅을 하려고 암밴드를 샀다.

어차피 조깅을 하는 시간이 20분을 초과하지 않으므로 그냥 맨손으로 나갈까 했는데 혹시 길가다가 프린스나 레니크라비츠를 만났는데 같이 셀카를 못찍으면 천추의 한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핸드폰은 항상 손에 쥐고 있기로 했다.

2

턴테이블을 바꿨다.

일요일 밤에 갑자기 턴테이블이 이상징후를 일으키며 소리가 나질 않아서 월요일에 당장 "우주전자"로 달려가보니 바늘이 나갔다는 것...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그냥 15만원 더 주고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업어왔다.

소니제품인데 어제 엘피를 듣다가 한면이 다 돌아간 후 무언가 꺼림찍 해서 스피커에 귀를 완전히 파뭍어 봤더니 미세한 화이트노이즈가 들렸다. 뭐가 문제일까 하다가 접지선을 뗐다 붙였다 하니 노이즈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걸 보니 접지가 완전히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근데 한 10센치만 떨어져도 그 화이트노이즈는 들리지 않는데 왜 나는 그걸 잡아내고 싶어서 지금 안달이 나 있는걸까? 만약 그 문제를 고치지 못한다면 "우주전자"에 달려가서 턴테이블을 다시 바꿔달라고 해야할건데 내가 너무 예민하다고 면박을 들을까 겁난다.

난 절대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들리는 걸 들린다고 말하는 사람일 뿐이야

3

일주일전 자동차 범퍼 한쪽 끝이 검게 긁힌 것을 발견했다.

난 분명히 무언가를 긁은 기억이 없는데, 누가 긁고 지나간 걸까?

턴테이블이든, 자동차든 무언가 미세한 고장(또는 오작동)이 나면 나의 멘탈은 산산조각이 난다.

제발 망가지지 말아줘!!

나를 비롯하여, 내 주위의 모든 인간관계,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기계들... 이런 것들이 항상 평소대로 있어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상태였는지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고 싶다.

희봉

2015.07.22 13:58:47

그저께 홍경택 작가님을 잠깐 만났는데 혈색이 매우 좋아보였다. 샐러드를 "무지막지하게" 퍼먹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씀하셨다. 마트에서 샐러드와 드레싱을 좀 사야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골골대면서 살건지

희봉

2015.07.22 15:42:47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하는데 이름을 까먹어서 연락처에서 찾을 수가 없다. 실존주의자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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