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사실 나는 말이야 말로 그 사람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말이 아니면 어떻게 자신을 표현할건데? 결국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불완전하지만 말/문자라는 언어로만 이루어지기 떄문에.. 말이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나는 말을 조리있고 논리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아주 중시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쌓을수 있는 덕목/내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여유로운 자일수록 그의 언어에 얼마나 풍부한 유머가 섞여있는지 생각해보라..)

이것은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나는 감히 주창한다. 인간은 말이 전부다.. 말이 밥먹여준다.. 말은 인간이 할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따라서 나는 "말만 번지르르 해가지고..."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나는 그것을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는 (즉, 생각을 충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질투어린 악의적 공세라고 규정한다. (물론 나는 궤변에는 반대하지만...)

사족.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나는 진중권을 상당히 좋아한다. 사실 나와 정치적 코드가 맞는 사람은 강준만이나 유시민이 가깝지만, 진중권의 말/글은 "재미가 있다." 그의 글은 "거대한 악플" 그 이상은 아닌 것같다고 느낄떄도 있지만 말이다. 가끔은 악플도 찌질하게가 아닌, 정말 심도있게 했을때 더더욱 찌질하면서 재미가 있다. 그는 그런 원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사족2. 나는 변희재도 좋아했다. 한때 seoprise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는 똑똑하고 글을 잘 썼으며 무엇보다 그의 주장은 시원시원했다. 마치 정말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그런 기분말이다. 지금은 나와 너무나도 생각을 달리하는 곳으로 가버린 그가.. 나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변하니?? 응?
List of Articles
공지 [기록] 인간 박희봉에 대한 짤막한 소개... [1] 희봉 2013-08-07 43888
공지 [목록] 갖고 싶은 것들 [20] 희봉 2015-06-26 36472
공지 [링크] 몇몇 장문의 일기 들.. 희봉 2014-01-28 28583
» 말만 번지르르 하다고 한다지만... 희봉 2009-09-16 2193
935 희봉닷컴 역주행... 희봉 2009-09-06 2870
934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희봉 2009-08-27 2161
933 인생의 낙이 뭘까.. 희봉 2009-08-26 2079
932 쌍용차 사태에 대하여.. [1] 희봉 2009-08-05 1913
931 유진 박과 mbc... [2] 희봉 2009-08-01 2072
930 장화신은 고양이가 되고싶다.. 희봉 2009-07-09 2257
929 트위터 재밌다.. [1] 희봉 2009-07-07 2087
928 간만에, 영화감상문 : 킨키부츠 희봉 2009-07-01 2615
927 굳바이 마이클 잭슨... 희봉 2009-06-30 2152
926 아스퍼거 신드롬 희봉 2009-06-18 3344
925 희봉닷컴 시국선언 동참;; 희봉 2009-06-13 2269
924 잘가요 노무현... 희봉 2009-05-25 2272
923 세상에 공짜는 없다. 희봉 2009-05-19 2120
922 날 기만한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리... 희봉 2009-05-13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