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지금쯤 서울로부터 불과 몇십키로 떨어진 평택의 한 공장에선 경찰특공대가 멋드러진 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의 사진 몇장을 보고있노라니 너무나 스펙타클하여 이제 앞으로 앵간한 액션영화는 성에 차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내가 당장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아니 하지 않고 있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같다. 나도 결국 너무 많은 걸 가진 기득권 층인가.. 아니.. 어찌보면 제일 불쌍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가진 것이래봐야 껍데기뿐인 학벌과 자격증 하나로 겨우 회사에서 연명하고 있는 월급쟁이일 뿐.. 이거 하나를 잃게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기에 더더욱 옹졸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현대판 노예와 다름 없다.

일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다.

"사람 대접을 받고 싶습니까? 그거 별로 어려운 거 아닙니다. 의리만 지키면 됩니다. 지금 감옥간 사람들이 다 자기배 부르기 위해서 싸우다 들어간 사람입니까? 그 사람들 모른척하면 결국 당신들도 사람대접 못 받습니다.."

실제로 쌍용차 도장공장안에는 자신이 정리해고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지들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농성에 합류한 사람이 1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나는 순간 숙연해졌다

하지만 TV에서는 박태환, 김연아, 프로야구.. 이런 것들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희한하게도 정치적으로 제일 암울할때 기아가 승승 장구한다..) 박태환, 김연아보다 당장 몇달 후, 몇년후의 우리 모습은 쌍용차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사람들은 외면한다.

의리없이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외면한 우리 국민들은 호되게 당할 것이다. 이제 겨우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MB정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뤄내고 있다. 나는 앞으로 끈기있게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 역시 3년상을 치르기로 했다. 작은 거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머리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그리고 실천또한 할 것이다.

일단 정치 자금을 한군데 보내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나;;;

희봉

2009.08.05 17:21:59

한줄요약: 사람대접 받으려면 의리만 지키면 된다. 쌍용차를 의리없이 외면하지 말자.. 결국 다음은 내 차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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