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폐인이 되었다는 유진 박의 동영상이 세간의 화재다. 나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해 하므로 (사람들이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자신은 저정도로 불행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기위해서라는데... 나는 그런 것조차 불편하다) 최근의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것들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냥 게시물의 리플 정도만 확인하는 수준인데.. 인상깊은 리플이 하나 있었다..

과연 우리가 유진 박을 구해줄수 있을까...

"제가 상상을 해봤거든요

만약 내가 감금지역에서 자취하고 있었고, 우연히 슈퍼에 가다가 감금장소에서 탈출한 유진박을 봤다고 쳐요. 일단 의사소통은 그럭저럭 할 수도 있으니까, 위급한 상황임을 알고 집으로 데려가기는 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다음에 쉽게 지역 경찰에 신고할 수 있을까요? 거기서 강하게 부정하게 되네요.

만약 112에 신고했다면, 지역 경찰이 올 거고, 이미 그 사람들은 기획사 사람과 잘 알거나 얘기가 다 된 사람들이겠죠? 결국 유진박 신병만 그 사람들한테 인도하고, 형식적인 수사 후에 유진박은 다시 풀려나고(말이 풀려나는거죠), 저는 괜히 그 조폭인가 하는 사람들에게 눈도장만 찍겠죠.

그래서 조용히 밤에 그 사람을 차에 태워서 서울 어딘가로 데려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디로 갈까요? 경찰청? 검찰청? 법원? 국회의사당? 생각나는 곳들은 대부분 비리가 심한 곳이거나, 아니면 이런 사건을 의존하기에는 뻘쭘한 곳이었어요. 가장 좋은 곳은 언론사겠죠. 조선일보로 갈까요? 미쳤나요.. 한겨레로 갈까요? 한겨레에서 이 사람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해줄만한 힘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망상 속의 결론은 MBC로 내렸어요. 그렇지만.. 제가 그 생각을 하는 동안, 이 나라 참 암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어제 mbc의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방문진 이사 발표가 있었는데 9명중에서 6명이 친여측 보수인사라고 한다. 결국 KBS에 이어서 MBC마져 장악당하겠지.. 결국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이명박은 악랄하고 치밀하게 자신의 계획을 밀어부치고 있는 것같다. 이제 이런 글을 쓸때 마음속으로 검열을 하지 않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지.

지금 당장은 아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지.. 하지만 누군가 위급하고 긴박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면 그제서야 깨닫게 될거다..

아무데도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거...

희봉

2009.08.01 14:50:21

희봉닷컴 says "미디어법 반대합니다"

희봉

2009.08.01 15:01:27

플라시보 콘서트 예매했다..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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