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다. 혼자 가만히 있노라면 머리 속에는 온갖 것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선다. 그래서 잡설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나는 자연인 노무현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는 국내 최초의 진정한 리얼리티 쇼의 스타였다. 2002년 대선, 그것은 온 국민이 연출한,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극적으로 왕자와 재회하고 “Happily Ever After”했다는 동화의 마지막 구절을 본 후 모두 책을 덮었다. 시즌 1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대한 승리의 역사였지만, 시즌 2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기에 모두들 고개를 돌렸다. “비판적 지지자”라는 비겁한 가면을 쓴 체 나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반대세력과 비판적 지지자들, 그 어느 세력으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되어 혼자가 되어, 더러운 모욕을 감내해야했던 그는 결국 불명예스러운 몸뚱이로 의미없이 살아가기 보다, 한순간 산화하여 영원히 사는 것을 택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님

미안하다는 말이, 한번만으로 부족하네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뵙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공지 [기록] 인간 박희봉에 대한 짤막한 소개... [1] 희봉 2013-08-07 43875
공지 [목록] 갖고 싶은 것들 [20] 희봉 2015-06-26 36463
공지 [링크] 몇몇 장문의 일기 들.. 희봉 2014-01-28 28573
936 말만 번지르르 하다고 한다지만... 희봉 2009-09-16 2193
935 희봉닷컴 역주행... 희봉 2009-09-06 2869
934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희봉 2009-08-27 2161
933 인생의 낙이 뭘까.. 희봉 2009-08-26 2078
932 쌍용차 사태에 대하여.. [1] 희봉 2009-08-05 1912
931 유진 박과 mbc... [2] 희봉 2009-08-01 2072
930 장화신은 고양이가 되고싶다.. 희봉 2009-07-09 2257
929 트위터 재밌다.. [1] 희봉 2009-07-07 2086
928 간만에, 영화감상문 : 킨키부츠 희봉 2009-07-01 2615
927 굳바이 마이클 잭슨... 희봉 2009-06-30 2151
926 아스퍼거 신드롬 희봉 2009-06-18 3343
925 희봉닷컴 시국선언 동참;; 희봉 2009-06-13 2268
» 잘가요 노무현... 희봉 2009-05-25 2271
923 세상에 공짜는 없다. 희봉 2009-05-19 2120
922 날 기만한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리... 희봉 2009-05-13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