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mp3다운로드를 실패하는 바람에, 내가 (물론 프린스와 데이빗보위 다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MIKA의 2집을 CD를 직접 구입하여 돌리기 전까지 들어보질 못했다. (우선 나의 속마음은, Mika가 Amy Winehouse가 1집의 성공이후 2집에서 보여줬던 것만큼 보여주길 기대했다..)

물론 그 전에 나온 EP 앨범인 Songs for sorrow을 통해 새 앨범의 맛배기를 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3일째 듣고있는 현재 나의 만족도는 1집에서 느꼈던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 First Listen에서 느꼈던 약간의 실망과 생소함이 이제 모두 사라진 지금, 이 앨범은 나의 MIKA에 대한 충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주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어서 빨리 한국에서 쇼케이스든 뭐든 하란 말이다.. 핑크색 스키니진을 입고 맨 앞줄에서 엉덩이를 흔들어줄테니!!)

노래를 하나 꼽아보자면 무엇보다 먼저 Song for sorrow에 수록되었었던 Blue Eyes와 Toy Boy는 MIKA의 우울하고 유아기적인 감성을 처연하게 느낄 수 있다. 기분이 울적할때 들으면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Blame it on the girls가 1집의 롤리팝 처럼 대책없이 신나서 좋고, 콘서트에서 간간히 들려주던 Rain도 좋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1집의 Over My Shoulder처럼 가슴을 비트는 발라드가 없다는 것인데 Pick Up Off The Floor라는 곡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앨범 제목 [The Boy Who Knew Too Much]에서 알수 있듯이 이 노래는 그의 10대를 노래하는 듯 하다. 자신의 사춘기 감성을 담아 그 당시 그가 느꼈을 온갖 혼란들이 노래에 진하게 뭍어나온다. 아마 그런 의미에서 Blue Eyes와 Toy Boy는 가장 진솔한 곡일 것이다.

총평: 10점 만점에 8점 (아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

p.s. 그런데 내가 이 나이에 이런 MIKA의 곡을 들으며 깊게 공감하고 있다는건 내가 비정상인 걸까? 이것은 정상적으로 성장한 어른으로써는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음악아닐까.. 조금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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