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오늘도 일이 있어서 서울역에 갔다가 임무를 성사시키지 못한체, 집에 왔는데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아무도 없는 텅빈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게 싫어서 그냥 걸었다. 서울역에서 숙대를 거쳐 효창공원을 거쳐 집까지.. 한 45분쯤 소요된 것같다.

요즘 밤에 제법 선선하기 때문에 3~40분을 걸어도 땀이 나질 않는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하염없이 걸으면 낮에 나를 괴롭혔던 온갖 근심걱정들이 잠시나마 잊혀지는 것같다. (아주 잠시나마!!...)

걸으면서 사람들 구경을 한다..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왜 지금 저기서 저런 복장으로 저렇게 걸어가고 있을까... 저 둘은 어떤 관계일까... 대학교 근처를 걸어서인지 나를 지나쳐가는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생기있어 보인다. 유리창이나 거울에 비친 나는 너무나 지쳐있는데..

there must be something in the water they drink
does not compute

항상 이렇게 걸으면서 혼자 생각할때마다 당장 내일 무언가 저지를 것처럼 다짐하지만 결국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근심걱정으로 휩쌓인 하루...

야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혼자 먹어도 좋을만한 곳이 어디있을까...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은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까... 내가 지금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렇게 살고있는 것이 너무 안일한 건 아닐까...

생각해보니 걷는 동안 나는 역시나 근심걱정에 휩싸이는 것같다.. 음악이라도 제대로 들을 것이지...

1시 반이 다되가는 이 시각에 잠을 자지 않고,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또 걱정스러워졌다.. 내일 제 시각에 일어날수 있을까...

걱정좀 그만하자..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

희봉

2010.05.13 01:28:57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지도 않잖아!

희봉

2010.05.13 01:29:06

U, FOOL...

희봉

2010.05.13 01:30:22

걸어서 뉴욕까지 가버릴까...

희봉

2010.05.13 23:45:49

가자! 뉴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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