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딴지일보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듣다가 정봉주 의원의 아버지가 정봉주 의원에게 "절대 책을 읽지 마라, 상상력이 제한된다"라고 말했다는 걸 듣고 너무 웃겨서 낄낄 거렸는데, 비록 나의 아버지가 나에게 책을 읽지 말라고 권하시진 않으셨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책을 즐기셨던 분 같다. 큰누나가 문학을 좋아하는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큰 듯 하다) 나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20대 이후로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손 꼽을 듯 하다. 물론 심심히 미칠 지경이었던 공익 기간에 공짜로 대출했던 책들은 제외 하면 말이다. 아마 그 때 읽은 책이 내 인생 전체 독서량의 90%일 것 같다.

내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1. 참을성이 없다.
2.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거나 배우려는 의향이 없다.
3.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언어영역에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수능볼때도 언어영역만 제외하고는 다 맞았다. 이거 내 자랑임..)

이 중에서는 2번이 아마도 주요 원인일 거다. 그러다보니 내가 책을 잡게 된다면 그것은 주로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 관련 도서다. 어떤 객관적인 사실을 배울 수 있는..

그렇지 않은 책들은 도무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그 기나긴 시간을 나를 붙들게 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내가 소설을 읽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혹시나 단편소설이라면 모를까..)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박학다식(특히나 돈되는 것이 아닌 하찮고 쓸데없는 것)하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누군가 책 이야기를 하면 침묵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음악이나 영화, 정치, 사회 등과 관련된 수다라면 몇 시간이고 떨 수 있지만.. (경제는 절대 아님...)

지금 내 방에 친구가 빌려줬는데 읽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는 책들 목록

1. 위험한 생각들
2. 괴짜경제학
3.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4. 타인의 고통
5. 결혼을 향하여
6. 팬티입문학

이 중에서 5개는 동일인물이 빌려준 거네 -_-;; 이 양반은 필시 붕어 아이큐가 틀림없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