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내가 요즘 바쁜가?

왜 이렇게 글쓴 지가 오래됐지? 아니면 시간이 이리도 빨리 흘러가는가... 어쩌면 트윗에서 생각나는데로 배설하다보니 배설욕구가 줄어든건가??

트위터에는 모르는 사람들, 페이스북에는 고등학교,대학교친구들... 일부 회사 사람들.. 이렇게 양분되어있다.. 그리고 희봉닷컴에는 -_-.. 솔직히 누가 오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 근황은 페이스북에.. 그리고 잡생각+찌질한 생각들은 트위터에 올린다.


Take 1. 불면증 + 찌질한 생각

어제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샤데이 언니 음악을 틀어놓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깐 잠드나 싶었는데 다시 깨버렸다.. 마치 낮잠자는 사람처럼! 어떻게 12시에 누웠는데 12시 반에 깰수가 있지!! 그리곤 새벽 2시가 가까이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난 침대에 누워있으면 온갖 망상을 하기 때문에 너무나 위험하다. 어제 나의 찌질한 생각은 못내 가지말아야할 선까지 근접했다. 그것이 뭐냐면.

2년전 헤어진(정확히 표현하면 날 버린) 여자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이다. 용건이 뭐냐면 (강제로) 빌려준 DVD를 돌려달라는 것.. 그리고 그 DVD는 주성치의 희극지왕... (싯가로는 약 3천원쯤..) 왜냐면 구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이 바닥의 법칙이라는게 차인 사람은 찬 사람에게 연락을 하면 안되는거라서...

그래서 관뒀다. 저 생각을 괜히 트위터에 올렸다가 사람들이 부추기는 바람에 진짜 연락할뻔;;


Take 2. 수면의 과학 (감독: 미셀 공드리)

이터널선샤인을 보고, 결국 미셀공드리의 또 다른 작품에까지 손을 댔다. 수면의과학을 보았는데... 사실 좀 흠찟하다. 그리고 이터널선샤인과 수면의과학은 풀어쓰는 방식만 다를 뿐 거의 쌍둥이나 다름없는 작품인 것같다.

사실은 요즘 나는 거의 매일 꿈을 꾼다. 그날 내 머리속에 인상깊었던 사람들의 말이나, 사건 등이 그날 바로바로 내 꿈에 입력되어 들어온다. 오늘 내가 무슨 꿈을 꿀 것인지도 대충 예상이 된다. 물론 장르는 매일 변한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은 혼동될 때도 있다. 어떤 이벤트가 꿈속에서 벌어진 것인지, 아니면 정말 벌어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어떤 것을 간절히 바라는 상태에서 잠을 자면, 꿈 속에서라도 그것을 이루는 꿈을 꾸곤 했다. (물론 남들도 그러하겠지?) 그런데 그런 경우일때 나의 꿈은 너무나 생생해서 꿈속에서조차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곤 한다. 그런거 있잖아.. 뺨을 꼬집는다던지.. 그런데 꼭 꿈속에서는 나의 그런 테스트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나서 "와.. 이거 정말 꿈이 아니고 사실이구나!"라고 기뻐하는 순간 꿈에서 깬다..

아.. 내가 이러다가 곧 미치지..

사족1. 미셀공드리의 영화를 보면 "찌질남"이 느끼는 근원적인 공포(?)가 제대로 드러난다. 본인이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잘 그릴수가 없는 듯.. 그리고 그걸 제대로 알아채는 나도 제대로 "찌질남".. 흐엉..

사족2. 이 영화에는 아기자기한 미셀공드리만의 공학적(?)인 위트가 넘친다. 가령 1초만 앞뒤로 가는 타임머신이라던지.. REM 수면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기계라던지... 하다못해 주인공이 자려고 침대에 누워 불을 끄는 장면에서도...


Take 3. 딴지일보 기사를 쓰다

요즘 일이 바쁨에도 주체할수 없는 잉여력과 병신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딴지일보 기사를 썼다. 음악팀 총괄이신 "파토"님한테 허락맞고 거의 2틀을 식음을 전폐하고 써서 갖다줬는데 아직 응답이 없다.

짤린건가? -_-? 재미없으면 그냥 재미없다고 말을 하시지..

재미없다고 짤린거면 그냥 희봉닷컴에 올릴거다.. 어차피 딴지일보에 올리나 희봉닷컴에 올리나 볼 사람은 그닥 차이 없을 것같다.


Take 4. 진토닉

비가 억수로 내리던, 지난주 금요일이었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정말 오랫만에 용산 이마트에 입성.. 여름밤을 나기 위해 수입 병맥주를 몇개 사려고 했으나, 우연히 드라이진을 발견... (사실 이터널선샤인에 나오는 사파이어 드라이진이 더 눈에 들어왔으나.. 좀 비싸서..) 토닉워터와 함께 구입

집에 와서 내 맘대로 제조해먹으니 알딸딸하니 좋았다. (아니 지금도 알딸딸한 상태.. 진과 토닉을 섞어서 만드는 진토닉도 괜찮지만, 오렌지주스와 드라이진을 섞은 orange blossom도 맛이 꾀 괜찮다.)

우리 상무님이 나보고, 집에서 혼자 술 말아먹으면 이제 막장된거라고... 빨리 장가가야된다고 하셨는데. @_@;;


오늘 일기 끗


추신.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온갖 재즈와 샤데이가 귀에 착착 붙는다..

희봉

2011.06.29 01:02:42

Sorry... I left u....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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