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Love is not just memory-deep”

1번째 감상 (지난 일요일, 아이패드..)

내 몸과 마음에 찌꺼기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같은 황량한 일요일 오후, 소파위에 누워서 아이패드로 감상...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에서야 조금 감을 잡음.. 그런데 한가지 찜찜했던건 자막이 당췌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영 잡히지 않아서...

어쨌든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는..

2번째 감상 (오늘 저녁, DVD)

어제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싱글맨과 이터널선샤인 DVD를 구입... 간만에 거의 칼퇴하고는 집에 와서 DVD를 재생했다.. 그리고 이미 줄거리와 구성을 아는 탓에.. (그리고 여자 주인공의 머리색깔을 유심히 보면서...) 장면 장면을 집중하면서 보았다. 대사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장면하나하나, 대사한줄한줄 곱씹으면서 보니, 비록 이틀만에 보는 영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숨은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사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처음 영화를 볼 때에도 어느 정도 알아챌수는 있었다. 

사랑이 단지 기억에 머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과...

“왜 이제서야 전화한거에요? 내가 말했죠? 우린 결혼하게 될거라고.. 내일은 신혼여행을 떠나요..”

사랑이 따분해지고 지쳐버린 때에도, 우리가 처음 사랑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의 그 순간이 가지는 아련함과 설레임이라는 것...  사실 그게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았더라도.. 그리고 그 순간에서 도망쳤을 지라도..

"Ok... Ok...."

우리가 두번째 만나서도 처음 만난 것처럼 이렇게 아무일 없었던 듯이 신선한 농을 주고받으면서 웃을 수만 있다면...

추신1. 희한하게도 두번째 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던 순간이 몇장면 있었는데, 그들이 처음 만났던 장면을 기억하는 장면....

추신2. 뉴욕에 가기 전에 이 영화를 봤었더라면 몬탁의 겨울바다를 꼭 한번 들렀을텐데;;; (근데 귀찮아서 결국 안갔을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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