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얼마전에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색다른 상담소 (아이튠즈에 들어가면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수 있음)에서 와인, 클래식, 팝음악을 주제로 "아는 척 하기 매뉴얼"을 듣고 너무 재미있어서 나도 흑인음악 (좀더 따져보자면 훵/솔 위주로) 아는척 하기 매뉴얼을 쓰기로 한다.

태클 사절! ㅋ

1. 기본초식 - 마치 흑인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늬앙쓰를 주기 위해 날릴 수 있는 드립들

"훵크음악은 제임스브라운이 낳고 버린 걸, 슬라이스톤이 젖먹여 키우고, 죠지클링턴이 싸대기 때려가면서 교육시켰는데, 프린스랑 바람이 났지.."

"오티스레딩이 살아있었더라면 제임스브라운과 버금가는 업적을 쌓았을텐데"

"70년대 훵크 음악의 인기덕분에 내노라하는 락밴드들도 디스코 하기 바빴어" (퀸이나 롤링스톤즈 언급)

2. 제임스 브라운 편

"훵크음악의 탄생은 제임스브라운 덕분이지, 멜로디라인 무시해버리고 강한 비트와 그루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거든"

"제임스브라운이 인간성이 너무 드러워서 같이 일하던 애들 다 떠나고, 제임스브라운이 젊은 애들을 물색했는데 겨우 10대의 캣피쉬콜린스와 부치콜린스 형제를 영입했는데 걔네들이 만든게 Sex Machine이라는 곡이야"

"제임스브라운 밴드에서 섹소폰을 불던 메이시오파커라는 재즈 연주자가 있는데, 이 양반은 후에 조지클링턴, 프린스와 함께 다녔지, 한마디로 훵크마스터가 갖고 싶어하는 최고의 연주자였던 것같아. 제임스 브라운 음악을 들어보면 후렴구에 제임스브라운이 이렇게 외쳐.. blow yo horn, maceo!!"

3. 슬라이&더패밀리스톤 편

"슬라이스톤은 의도적으로 밴드를 흑백혼성으로 맞추기 위해서 드러머와 혼섹션을 백인으로 선발했어, 후에 프린스도 레볼루션 멤버를 의도적으로 백인으로 채웠지"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 래리그래험은 쵸퍼주법(슬랩주법)의 선구자로 알려지고 있어, 베이스를 엄지손가락으로 뜯으면서 땡땡거리는 소리 나게 하는 주법있잖아"

4. 죠지클링턴/부치콜린스편

"제임스브라운과 달리, 죠지클링턴은 온화의 리더쉽을 발휘했고, 제임스브라운 사단에서 도망나온 거의 모든 멤버들이 죠지클링턴 사단 밑으로 기어들어갔어, 부치콜린스, 캣피쉬콜린스, 메이시오파커, 버니워렐.."

"10분짜리 기타 명곡 Maggot Brain은 조지클링턴이 기타리스트인 에디헤이즐에게 너의 엄마가 죽었다고 상상하고 연주해봐라고 해서 만들어진 레퀴엠인데 정작 본인이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자신의 장례식때 연주되었다고 해.. 흐엉 ㅠㅠ"

"남성미 넘치게 베이스를 연주하는 래리그래험과 달리 부치콜린스는 베이스를 애무하듯 아찔하게 연주하지."

"70년대 훵크음악이 락음악까지 번지게 된 이유가 바로 조지클링턴 때문이야, 훵크의 전성기였지"

"조지클링턴은 공연장에 거대한 모선을 등장시켰어, 현실에의 고통을 잊고 모선을 타고 떠난다는 컨셉을 차용한거지. 결국 수십명의 연주자와 엄청난 무대 셋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하고 팀을 해체하게 되지"

"프린스와 달리 조지클링턴은 자신의 음악을 후대의 래퍼들이 샘플링하는 것을 적극 장려했는데, 덕분에 거의 모든 음악이 수도없이 샘플링되고잇지. 그리고 G-Funk는 조지클링턴 음악을 지칭했던 P-Funk를 따라한 작명"

5. 프린스/마잭편

"팀버튼이 배트맨1편을 만들때 마이클잭슨에게 밝은부분, 프린스에게 어두운부분을 각각 맡기려고 했는데 마이클잭슨은 거절하고, 프린스는 너무 좋아서 앨범을 통채로 갖다받쳤다고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서 루머에 가깝지만 재밋으니까..)

"마잭의 Bad는 사실 퀸시존스가 프린스랑 듀엣하라고 만들어준 곡이었는데, 프린스가 그 노래 가사 첫줄을 듣고는 바로 거절.. 가사 처음이 yo butt is mine..."

"프린스가 80년대 내내 마일즈데이비스와 교류를 하고잇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프린스 마일즈데이비스에게 만들어준 노래 movie star는 마일즈데이비스의 사망 직전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었어"

"프린스의 사이드프로젝트였던 더 타임의 멤버 지미잼&테리루이스는 프린스에 의해 해고되고 나서 8~90년대 최고의 힛트 제조기가 되었어, 대표적으로 자넷잭슨을 키워냈지. 오빠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넷은 오빠의 라이벌인 프린스표 음악을 채택한거지"

"프린스가 퍼플레인으로 뜨기 전에 프린스를 알아본 밴드 중 하나가 롤링스톤즈였는데 어느날 프린스가 롤링스톤즈 공연의 오프닝을 뛰게 되었는데, 관객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공연을 끝내지도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해"

6. 그외 번외

"isn't she lovely는 스티비원더옹이 자기 딸을 위해 부른 노랜야"

"모타운 레이블에서 판에 박힌 사랑노래만 부르다가 난데없이 발표한 마빈게이의 왓츠고잉온은 흑인음악역사상 최초의 컨셉앨범으로 여겨지고있어"

"커티스메이필드는 블랙 밥딜런이라 불리던 소울가수야. 레니크라비츠는 지미헨드릭스와 커티스메이필드의 황금비율 배합이라 할 수 있지"

"싸우스파크에서 셰프로 나오는 목소리가 바로 소울가수 아이작헤이즈야, 흑인음악 역사에서 유명한 프로듀서지"

"백인대표 훵크밴드인 에버리지화이트밴드는 절대로 실력이 에버리지가 아니야."



*** 주의 *** 이성을 꼬실때 사용하지 말 것.. 효용없음이 지난 10년간 증명되엇음

희봉

2011.09.03 00:22:04

아 배고파.. 금요일 밤 12시 반... 라면끓여먹으면 내 몸에 죄짓는 것같고.. 흠... 밥먹을까... 잉여짓하느라 배는 쫄쫄 굶었네;; ㅠㅠ

희봉

2011.09.07 00:23:13

추가 - "레니크라비츠에서 지미헨드릭스를 살짝 지우고, 제임스브라운을 더하면 Terence Trent D'arby야.. 80년대 후반에 진짜 끝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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