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6년전 2010년 1월 첫 출근날 눈이 참 많이 내렸었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최고의 폭설이었을거야. 왜냐면 그때 내가 엄청 힘들었었으니까. 용문시장의 눈밭을 해치고 택시를 겨우 잡아탄 다음 화곡동에 위치한 클라이언트로 내달렸었다. 2010년 그해는 유독 내게 견디기 힘든 겨울이었다.

추웠고, 외로웠으며 고달펐다.

성장통이라고 애써 자위했지만 그것은 내가 참지 못하는 고통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도망치는데 성공하여 나는 실패했으며, 어른이 될 기회를 몇년 더 유예하였다.

대충 덮어놓은 시련의 기억은 너무나 쉽게 다시 찾아온다.

눈이 오고, 기온이 떨어지면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희봉

2016.01.04 18:03:51

고통의 기억은 손 닿는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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