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이야기1.

"결혼 쉽게 못할것 같아서 안심이다"라는 클럽이 있단다..

그리고 내가 그 클럽 멤버라네..

흠...

제기랄..

안그래도 요즘 심각하게 고민 중인데.. (결혼 못하고 평생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이제 준비를 해야하나..)

원래 당초 계획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자취방에서 결혼전까지 계속 사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만4년을 이곳에서 지내고, 이제 계약이 딱 두달남았다. 누추한 곳에서 4년을 살아보니, 기분전환도 하고 싶어서 새집을 알아봤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에 새 전세집을 계약했다. 다음달에 이사를 해야하는데, 무지 기대된다. 인테리어같은 걸 해보고싶은 욕구도 있고.. (원래 된장의 코스가 옷을 사다가 나중에는 가구, 인테리어로 간다던데 아직 1단계에 머물러 있는 듯..

이번에 계약한 집에는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에서 뭘 할지 너무 흥분된다. 커피테이블을 살까.. +_+


사족. 새로 집을 계약했으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내놓으라고 집주인에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제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나는 은근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데,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방을 한번 휙 둘러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기 때문에, 일종의 "과도한 요소"들은 적절히 배제했다. 잡지 GQ에서 찢어붙인 각종 수트사진들은 다 떼어냈고, 대형 프린스 포스터 3장도 벽면에서 떼어냈다. 그러고 나니 나도 꾀 노멀한 사람이 된 것같다.

노멀한 사람인 것처럼 남들을 기만하는건 꾀 어렵지 않다.


이야기2.

유머감각이 조금씩 감퇴하고 있다. 예전에는 벼르고 지르면 좌중이 빵 터졌는데, 요즘에는 그냥 썰렁하기만 하다. 초조하니 더더욱 유머가 안되고..

유머는 자신감인데!

요즘 siri가 대세라고 하길래 희봉닷컴 버전 siri유머를 한번 써볼까 하고 키보드를 두둘겨 봤는데 도무지 재치있는 문구가 떠오르지 않아서 관뒀다.

안될땐 억지로 하지 않는게 좋다. 그래서 당분간 재미없는 박희봉 모드로 그냥 살기로 했다.


이야기3.

다른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 누구 나한테 일자리 주실 분? 일은 못하지만 잘한다고 칭찬하면 기고만장하게 출퇴근할 자신있음

수트는 나름 귀엽게 입고 다닐 자신도 있고... 양말도 색깔있는 걸로 구두랑 매치 잘 시킬 자신도 있는데..

이런걸로는 부족한가?

희봉

2011.10.19 22:37:39

그런데 내가 집을 알아보러다닐때 세입자가 어떤 사람일까를 판단하는 기준은 책장에 꽂힌 책들인 것같다.. 과연 내 방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내 책장에 꽂힌 책들로 나를 판단할까?

희봉

2011.10.19 22:41:40

내 책장에 꽂힌 책들 (사실 난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GQ(US) 2년치/괴짜경제학/세상의바보에게웃으며화내는방법/바보들은항상결심만한다/위험한생각들/닥치고정치/이기는자의조건/철학이란무엇인가/경음악편곡법/영원회귀의신화/바람의노래를들어라/후불제민주주의/민법입문/아이콘/만들어진신/대한민국개조론/타인의고통/결혼을항하여/마켓팅불변의법칙/버트란트러셀자서전/스키너의심리상자열기/해태타이거즈와김대중

그리고 프린스 책 다수, 데이빗보위 화보집, 브이포벤데타 만화책 끗

희봉

2011.10.20 00:11:53

아.. 오징어는 있는데 영화가 없어;;;

희봉

2011.10.20 00:17:53

now playing "gypsy's wife" by leonard cohen

희봉

2011.10.20 00:24:11

yes, i am getting old... being a singl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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