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나는 다른 사람을 놀래키는 걸 좋아해서.. (물론 주로 기쁘게 하는 것으로..)

언젠가 수년 혹은 수십년이 흐른 뒤에 문득 이 곳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왔을 때, 이 곳이 자신이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에 조금이나마 놀라고 반가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서...

나 조차 내가 이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적었는지 많이 까먹었다. 벌써 10여년이 흘렀으니까.. 그런데 나 말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그들의 발자취를 남겨놓았다.

지금은 그 닉네임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예전 방명록의 글을 보다보면 "어..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영화 아멜리에 1편에서 주인공이 화장실 타일 너머에서 발견한 어떤 중년의 장난감 상자를 주인에게 돌려주었을때 그 중년은 어린아이와도 같이 운다. 이 곳이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홈페이지를 방문하던 사람들이 모두 죽지 않았다는 가정하에서...

언젠가는 다시 찾겠지..

i've been waiting for...


한줄요약. 수많은 블로그/홈페이지/미니홈피들이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한채 사라져가는 세태를 풍자한 우유체의 수필..

희봉

2011.10.03 13:25:26

내가 만일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게 된다면 이름을 희봉으로 짓고, 희봉닷컴 도메인을 유산으로 남겨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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