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전문가란 현상의 단면만 보고서도 전체를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무수한 경험을 통한 귀납적인 추론이 연역적 추리로 옮겨가는 것이다.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면서 나는 주인공이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는 단지 겉모습으로 보이는 아주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도 수사에 도움이 안되는 정보까지 순식간에 캐치해낼 수 있다. 즉각적으로 어떤 사람을 프로파일링한다는 것은 전문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섹시한 순간일 것이다.

나는 무엇을 통해 사람들을 프로파일링할까?

1. Style - "U R What U Wear"

스타일이 본인의 생활 양식이 몸에 체득된 가장 기초적인 단서이다. 이것은 드라마 셜록에서도 많이 추론의 방법이되는 것 중 하나다. 물론 사람은 절대로 자신이 견디지 못하는 옷을 입지 않는다는 대전제가 맞다는 가정하에서다.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고..

그런데 참 곤란한 것이 스타일이 없어버리면 내가 유추할 수 없다는 거다. 특히나 우리나라 처럼 직장인들의 스타일이 몇가지로 패턴화되어있다면 말이다. 따라서 내가 유추할 수 있는 범위는 끽해야 아래와 같이 한정적이다.

페라가모 팔자 버클이 큼지막한 벨트를 메고 있다 - 패션에 관심없다가 겨우 명품 하나 산 놈 (아마 신혼여행에서)

빈폴입은 직장인 - 이건희 노예

해지스입은 직장인 - 구씨 노예

팔락거리는 바지로 네모 각진 구두를 덥고 다니는 사람 - 돈 벌기 바쁜 사람

드레스셔츠 안에 난닝구 입은 사람 - 아.. 이쯤 상상하고 나니까 화가 막 치밀어 오름..

뭐야, 적다보니까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리스트만 적고 있군.. 그만 해야지

2. Music - What Your Soul Sounds Like

얼마전에도 이곳에 썼듯이 나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한다. 따라서 내가 만약 셜록처럼 사람들을 척척 프로파일링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음악을 통해서일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아래처럼..

- 프린스를 좋아한다면 ; 당신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며 센서티브하고 유머러스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똑똑하다고 느끼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사춘기때 몇번 대들기도 하였으며,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을 것인지 짬뽕을 먹을 것인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 마이클잭슨을 좋아한다면 ; 당신은 타인에게 배려심이 깊으며 매사에 신중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실수를 할때도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합니다. 눈이 오는 날에는 날씨가 춥다고 느끼며, 새벽에 라면을 먹을때는 약간의 죄책감에 갈등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 스티비원더를 좋아한다면 ; 당신은 매우 정열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타협하는 지혜도 갖추고 있습니다. 쇼핑을 할때 매우 신중하지만 때때로 예쁜 것을 보면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점심을 먹고 커피를 종종 마십니다.

오.. 나 복비받아도 되겠는데;;

희봉

2012.01.26 22:35:00

근데 편견이랑 프로파일링이랑 다를게 뭐람...

희봉

2012.01.26 22:36:06

나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 될거야! 내 맘대로 생각하고 행동할거야! 라고해도 결국 내 운명의 굴레안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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