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나와 몇시간이고 깔깔대면서 웃고 떠드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1.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것은 내가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도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판단함에 있어 사용하는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된 여러가지 기준을 난 적용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게 내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것을 신경쓰고 싶지 않은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말해주면 그것은 내가 당신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정보다. 마치 영드 "셜록"에서 주인공 셜록홈즈가 등장인물의 생김새를 보고 어떤 사람인지 프로파일링 하는 것처럼 나는 사람들을 음악으로 프로파일링한다.

따라서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다거나, 주간 멜론 TOP 100선 같은거만 듣는 사람이면 참 곤란하다. 방법이 없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알 길이 없기 때문에 관심주지 않을거야..

멋진 사람은 반드시 좋은 음악을 알고 있으며, 반대로 절대로 구린 사람은 좋은 음악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이것은 옷과도 같은 것이어서 절대로 억지로 입을 수 없는 성격인 것이다. 친구의 권유로 자기가 입지 않던 옷을 한두벌 살 수는 있어도 계속 입지는 않는 것처럼…

따라서 난 어떤 음악이던지 (사실 이 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좋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나와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마치 영화 싱글맨의 주인공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의 그런 희열과 안도감을 느낀다.

2. 유머러스한 사람

나의 천성은 심각한 걸 못견딘다. 시간낭비를 싫어하고 의례적인 것을 못견디며 지위고하를 막논하고 웃음이 넘치는 자리를 좋아한다. (비록 내 스스로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Dark Side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에도 말이다) 따라서 나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불행까지 조롱하거나 조소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내게 성역은 없다고 믿는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유머가 없다. 비록 쫒기며 살고 있다하더라도 거짓 여유라고 부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나를 진심으로 웃길 수 있는 사람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나를 진심으로 웃기는 것은 쉽지 않다! "박희봉을 웃겨라" 경연을 해도 좋을 것 같아..) 나를 웃길 수 있다는 건 당신이 정말 재치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거니까;;

근데 나 은근히 병맛 유머에 약하다. 태생이 저질인가봐..


추신. 다 쓰고보니 그냥 내 자신인 것같다.

희봉

2012.01.24 00:00:56

생각해보니 내가 다른 사람 유머에 좀 인색한 것같긴 하다. 근데 솔까말 재미가 있어야 말이지..

희봉

2012.01.24 00:17:21

2가지를 다 만족하려면 락앤롤 개그라도 창시해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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