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미드(특히 시트콤)를 보다보면 스타워즈 언급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미국인들은 스타워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같다. 나도 스타워즈를 참 많이 좋아해서 영화를 몇번이고 보았는데 예상외로 한국에서는 스타워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애들(!)이 많은 것같다 ㅋ

그래서 짧막한 스타워즈 트리비아를 해드리겠음.. 스타워즈 입문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ㅋㅋㅋ (나쁘게 말하면 스타워즈 덕후 양성)

1. 스타워즈는 먼 옛날 얘기임

사실 미국에서 스타워즈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스타워즈가 미국의 건국신화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반지의제왕이 그 자리를 차지) 언제나 일관된 포맷으로 영화 오프닝에 등장하는 "A Long time ago in galaxy far, far away…"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워즈의 시제는 먼 과거임

2. 스타워즈 시리즈는 총 6개로 구성 (오리지날 3 + 프리퀄 3)

스타워즈 시리즈가 헷갈리는 이유는 시간 흐름과 제작순서가 뒤바뀌어 있기 때문인데, 70년대쯤에 오리지날 시리즈 3편을 제작한 다음에 2000년에 와서 그 프리퀄을 3편 제작하여 오리지날 3편을 4,5,6편으로 밀어내었음. 따라서 원래 오리지날 스타워즈 팬들은 순서상 4,5,6편을 먼저보고 프리퀄 1,2,3편을 거의 20년이 흐른 뒤에 보았음.

프리퀄 1,2,3편의 줄거리 요약은 "다스베이더가 어쩌다가 악인인 되었는가"라고 볼 수 있음. 따라서 지금의 스타워즈 팬덤의 90% 가량은 오리지날 스타워즈 시리즈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4,5,6편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함

4,5,6편은 부제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임 (새로운희망, 제국의역습, 제다이의귀환)

3. 주요 참고 사항 (주로 등장인물)

다스 베이더 -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당 순위를 매기면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dark force만땅의 카리스마, 무표정한 마스크뒤로 "홉파홉파" 거친 숨을 내쉬며 음성변조된 나즈막한 목소리로 얘기함. (이 목소리톤도 후에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주를 양산, 프린스 the rainbow children을 다스베이더가 읽어주는 성경이라고 까댄 평론가도 있음 ㅋㅋㅋ)

"i am your father"라는 대사 역시 영화 역사상 가장 쇼킹한 반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어서 반전이라 할 수 없겠지만...

루크 스카이워커 - 오리지날 시리즈 (4,5,6편)의 주인공이자 다스베이더의 아들. 아빠 닮아서 좀 찌질함… 그래도 주인공이라서 미드나 영화같은데 보면 자신을 루크 스카이워커라고 불리길 좋아하는 주인공들이 꾀 많음. 혹은 자기 자식을 루크스카이워커나 레아스카이워커라고 칭하거나.. (그럼 자기가 다스베이더라는 소린데;;)

루크만의 스타일은 따로 없음. 단, 헬멧같은 헤어스탈은 최악.

레아 스카이워커 - 일명 "레아 공주"로 불림. 시리즈 6편에서 악당에게 잡혀서 비키니 차림으로 쇠사슬에 묶여있는데 이 장면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성적 판타지를 심어주는데 일조 하였음. 이와 관련한 농담들이 미드나 영화에 수도 없이 나옴, 루크 스카이워커의 쌍둥이 동생이자 이 영화의 히로인. 여자 캐릭터이나 그 어떤 등장인물보다 당차고 결단력있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고 있음 (아버지의 찌질 유전자를 안가지고 태어났음)

극중에서 그녀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양쪽이 크라상 빵처럼 돌돌 말아놓은 것)이 레아공주의 코스프레에서 가장 핵심이다.

한솔로 선장 - 건달, 바람둥이로 나오나 극이 전개되면서 성격이나 역활이 바뀌는 입체적인 인물임. 찌질이 루크스카이워커에 비하면 남자 중에 남자임. 일례로 다스베이더한테 잡혀서 탄소냉동처리되는 수모를 겪는데 냉동직전 평소에 좋아하던 레아 공주가 "i love you!"라고 외치자 씨익 웃으면서 "i know…"라고 대답함

추바카 - 한솔로 선장이 데리고 다니는 털복숭이 생명체, 주로 "우아아아아~"라고 괴성만 지르는데 신기하게도 한솔로 선장은 그 언어를 알아듣는 설정으로 나옴.. 미국에서는 주로 거대하거나 털많거나 단순무식한 캐릭터에 추바카를 종종 비유하곤 함.. (여자한테 추바카라고 하면 굉장한 모욕)

요다 - 초록색 난쟁이 외계 생명체임. 제다이 마스터 중에서 예지력이나 싸움 능력 등 전반적인 능력치 쵝오! >_< 그런데 나중에 병들어 죽음.. (그러게 평소에 헬스장좀 다니지..) 말을 할때 도치법을 쓰는 게 특징임.. go now, we must.. 이런 식으로..

C3PO - 금색으로 도금된 드로이드, 쉴새없이 수다를 떨고 촐랑대는 개그 캐릭터

데스 스타 - 제국군이 제작한 대량학살무기. 겉으로 보기에는 달처럼 보이나 행성 하나를 폭발할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음.. (아주 좆되는 거야..) 그런데 정작 루크스카이워커가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 중심부에 폭탄 한개 떨구고 나오자 달만한 몸체가 한번에 폭파됨..

여러분 시공보다 설계가 더 중요합니다!!

설계상 결함인 듯 한데 소송을 했다거나 그런 얘기는 못 들어봤음. 거대한 구조물이 소형 비행기 한방에 터지는 설정이 미국인들이 보기에도 좀 억지스러웠는지 자주 유머 소재로 언급됨

광선검 - 제다이들이 싸울때 사용하는 무기, 색깔있는 형광등 처럼 생겼음. 이 광선검으로 총알도 맞 받아침. (제다이 짜응!) 조지루카스가 일본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해서 가져온 설정인 것 같음. 광선검은 스타워즈 덕후들의 수집대상 제1순위...

4. 시리즈 한줄 요약

프리퀄 1,2,3편 한줄 요약 - 찌질이 아나킨이 여자때문에 이성을 잃고 악의 세계에 자신의 영혼을 바치고 다스베이더가 된다. 끗..

오리지날 에피소드 4편 (새로운 희망) - 사막에서 농사나 짓던 루크 스카이워커가 우연히 반란군에 참가하여 다스베이더가 만든 대량살상무기인 "데스스타"를 한망에 폭파시킴

오리지날 에피소드 5편 (제국의역습) - 루크는 요다를 찾아가 수련을 받고, 다스베이더와 1:1 다이다이를 뜨게 되었는데 갑자기 다스베이더가 자기가 아빠라고 해서 벙찜.. (시리즈 중에서 제일 호평받는 작품)

오리지날 에피소드 6편 (제다이의 귀환) - 결국 제국군과 반란군의 최종 전투…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베이더의 마지막 결투가 벌어지고, 다스베이더는 아들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갈등을 하는데.. (여기서 까페베네 로고 붙이고 "멀리서~" 라고 노래 시작하면 딱 안성맞춤임)

이 정도면 나름 스타워즈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끝난 것같다. 부디 앞으로 미드나 영화 같은 것을 보실때 스타워즈 레퍼런스가 나와도 놀라지 마시길;;

박희봉

2012.03.05 17:04:39

아는 만큼 보이는거야;;

희봉

2012.03.05 23:51:42

하나 빼먹은게 있다..

포스(Force) - 스타워즈에서 이른바 초능력 수치로 쓰이는 단위.. 동양에선 "기"라고 불리는 거랑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됨. 포스는 요즘에도 많이 쓰임.. "포스 만땅~" 뭐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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