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한달전 이야기

클라이언트에 방문하러 매니져를 차에 태웠는데, 내 차를 처음 본 매니져가 조수석에 타자마자 한 마디 했다.

"박선생, 옷은 좋은거 입고 다니면서 차는 왜 이런 걸 몰고다니지?"

사실 옷도 좋은게 아닌데, 말을 할까 하다가 그냥 꾹 참았다.

2. 일주일전 이야기

매니저가 나한테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수임해서 나에게 일을 시키면서

"여기가, 명품시계를 수입하는 클라이언튼데;; 박선생, 명품시계 차고다니잖아. 명품 좋아하니까.. 그래서 여기 맡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사실 나 시계도 20만원대 싸구려 폴스미스 차고다니는데; 항의할까 하다가 그냥 꾹 참았다.

3. 오늘 이야기

오늘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는데, 평일에 방문할땐 항상 수트를 입고 다니다가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핑크색 스키니진에 유니클로 티셔츠를 한장 걸치고 방문했더니, 미용실 원장님이 한마디 했다.

"손님, 수트 안입은거 첨봐요, 우리 애들도 손님 사복입고 오는거 보고 다들 놀라던데?"

사실은 그래서 수트 입고 머리자르러 갈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었다.

4. 그래서?

어쨌든 무언가 나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는 것같아서 다행이다. 결국 이미지만 남을 거야. 실속은 없어도..

희봉

2012.06.25 01:22:44

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뢰브인가? 보면 참 멋있게 생격다. 수트도 잘 입고.. 미중년 간지가 풀풀 흐르지.. 그런데 내가 만약 뢰브였다면 땀에 흠뻑 젖은 선수들이 내게 달려온다면 절대 껴안아주지 않을거다. 월드컵 우승을 해도 말이다. 감히 내 수트를 너희들의 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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