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어제 동기 형이랑 매점에서 간식을 먹다가 형이 내게 말했다.

"희봉아 나도 넥타이 좀 좋은거 차고 싶은데.. 어떤걸 사면 좋을지 모르겠어.."

그래서 넥타이 폭, 소재, 패턴 등등을 다 물어본 다음에 하나만 콕 찝어서 말해주려고 최종질문을 날렸다..

"형 그런데 얼마 정도 하는거 생각하고 있어?"

"응.. 2~3만원 정도??"

나는 말문이 막혀서 그만 형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빤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형, 2~3만원짜리 넥타이면 좌판에서 사는 지퍼식 넥타이도 좌판 아저씨가 골라주는 걸로 사야되!"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런 것 같다. 좋고 예쁜 걸 갖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막상 사려고 보면 그 가격에 식겁해서 포기하는 경우.. 얼마전 의자를 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의자하나에 4~50만원이라니.. 하면서 포기했었던..

2~3만원짜리 넥타이를 찾는 동기 형이나... 10만원 안하는 예쁜 의자를 찾는 나나 본질적으론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가치를 모르는 자에게 예쁜 것이 허용될 수 있는가..




비싼 것 중에서 예쁘지 않은 것은 있지만, 예쁜 것 중에서 싼 건 없다..

희봉

2012.10.05 11:32:28

세상은 이미 충분히 효율적인 시장이거든...

희봉

2012.10.05 11:32:37

나도 비싸다... (막말)
List of Articles
공지 [기록] 인간 박희봉에 대한 짤막한 소개... [1] 희봉 2013-08-07 43866
공지 [목록] 갖고 싶은 것들 [20] 희봉 2015-06-26 36447
공지 [링크] 몇몇 장문의 일기 들.. 희봉 2014-01-28 28561
1101 MAXWELL 티켓 우여곡절끝에 50% 가격에 겟 성공! [1] 희봉 2012-10-20 2738
1100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1] 희봉 2012-10-13 2044
1099 뉴욕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기 [1] 희봉 2012-10-12 1937
1098 세월은 담배 한개피와 함께 흘러간다 [1] 희봉 2012-10-06 2076
1097 망할, 지루한 인생에게 건배를.. 희봉 2012-10-06 1983
» "희봉아 나도 넥타이 좋은거 차고 싶은데..." [2] 희봉 2012-10-05 1900
1095 게시물 삭제 사고... 희봉 2012-10-04 1664
1094 MAXWELL 내한공연에 바치는 짧막한 커리어 소개... 희봉 2012-09-22 3601
1093 Why Did You Come - 영화 마이블루베리나이츠 감상기 [3] 희봉 2012-09-21 1720
1092 매니저가 되었다 / 노라존스와 결혼 예정.. [3] 희봉 2012-09-16 2380
1091 조카 "형우"에게 희봉 2012-09-16 1761
1090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 AMEN 희봉 2012-08-17 1880
1089 팝가수 미카의 커밍아웃에 관하여.. 희봉 2012-08-07 2443
1088 지산 락페스티벌 27일 후기 희봉 2012-07-29 3328
1087 내가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 [2] 희봉 2012-07-12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