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나이를 먹고 회사를 다니면서 무언가 재밌는 사건이 좀처럼 생기지 않다보니, 무언가 글을 쓰고 싶어도 글을 쓸 건더지가 없다. 노트북을 열고 글쓰기 어플을 실행시켜보지만 내 머리속에는 재밌거나 유치한 생각조차 고갈되고 있는 듯 하다. (생각해보니 대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나는 온갖 유치한 장난질을 하고 다녔는데 이제 장난질은 커녕 머리속의 유쾌함 마져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가끔씩은 "삶의 진리"라고 불릴만한 교훈적 사건이나 깨달음을 얻고나면 그 내용을 토대로 뭔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양 장황하게 글을 주절주절 쓰곤 했다.

그래서 가끔씩 달이 차오르고 나르시즘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때 쯤이면 희봉닷컴에 내가 쓴 글을 읽으며 히히덕대곤 하는데, 굉장히 많은 글들이 "무언가를 깨달았다!"라는 투의 글이 많다는 걸 발견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다르게 무언가 깨닫고 있는데..
그런데 나는 언제 어른이 되는거지?

내 몸이 먹으면 그만큼 배설하듯이 내 머리도 무언가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는 것일까… 하루에 하나를 깨닫거나 하나를 배우면, 열개를 까먹는 듯 한…

이렇게 하나둘씩 까먹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차 가끔씩은 혼란스러울때조차 있겠지..

#now_playing Joni Mitchell - Blue

희봉

2012.10.25 23:49:13

하루에 하나씩 배우고 열개씩 까먹고 있다..

희봉

2012.10.25 23:49:32

자 건배...

one to forget
one to remember

희봉

2012.10.25 23:53:46

글을 쓰고 5분 후 읽어보니 내가 철이 든 것 같으니, 아이패드 미니를 사줘야겠다..

희봉

2012.10.27 17:12:18

아이패드 미니 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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